‘똠얌·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식품업계, 현지 맞춤 공략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인 ‘똠얌’은 매콤하고 시큼한 국물 맛이 특징인 전통 수프다. 붉은 고추와 라임, 고수 등 향신료가 들어가 이국적인 향이 물씬 난다. 삼양식품은 똠얌을 간판 브랜드 ‘불닭’의 새 테마로 골랐다. 새콤하면서도 매콤달콤한 국물에 향신료로 풍미를 살렸다. 하지만 당장 국내에선 만나볼 수 없다. ‘수출 전용’ 제품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식품업계가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수출길이 넓어지면서 국내 제품과는 차별점을 둔 상품 출시가 탄력을 받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전용 신제품 ‘똠얌불닭볶음탕면’을 미국에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내 아시아 인구와 아시안 요리를 선호하는 현지인들을 겨냥해 개발했다.
앞서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을 위해 ‘콘불닭볶음면’을, 히스패닉 인구를 타깃으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내놨다. 지난 6월에는 건면 브랜드 ‘탱글’을 공개해 한국적인 맛을 더한 파스타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시장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이 판매 중인 해외시장 맞춤형 제품을 보면 ‘비건’ 트렌드도 두드러진다. 국내보다 미국, 유럽 등에서 채식 문화가 활성화된 만큼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은 점을 앞세운 제품들이 많다.
라면시장에선 농심 ‘순라면’과 ‘신라면 그린’, 오뚜기 ‘진라면 베지’ 등이 채식을 하는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농심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닭육수로 맛을 낸 ‘신라면 골드’도 수출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영국, 싱가포르, 호주에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도록 트레이 포장을 적용한 식물성 만두를 출시했다. ‘비비고 잡채 찐만두’와 ‘비비고 청양고추 찐만두’ 2종이다. 올해 3분기까지 식물성 만두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나며 판매 호조를 보이자 편리성을 높인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국내에선 ‘플랜테이블’이라는 브랜드로 묶인 식물성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선 ‘비비고’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2019년 동물성 액젓과 육수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김치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 국내에도 내놨다. 김치 브랜드 ‘종가’를 운영하는 대상은 당근, 케일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김치로 해외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러시아에서 ‘국민과자’로 입지를 굳힌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내보다 훨씬 맛이 다양하다. 러시아식 주말농장인 ‘다차’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현지 문화에 착안해 라즈베리·체리·블랙커런트·망고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를 판매한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탓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한국에서도 팔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삼양식품 야끼소바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등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화답해 국내에도 출시됐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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