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개월 만에 2400선 붕괴…미국채 금리 상승에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
코스피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2400선 아래서 마감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에 해당하는 연 5%를 넘어선 것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0.80포인트(1.69%) 떨어진 2375.0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4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3월21일(2388.35)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도 전날 종가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였다. 연 5% 턱밑에서 아슬아슬한 상승을 이어오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장중 5%를 돌파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연 5.001%까지 올랐다. 채권금리(수익률)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값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고금리 장기화 공포를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발언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너무 긴축적으로 느껴지는가? 아니(No)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에 (시장이) 주식 수익률뿐만 아니라 부동산, 한계기업 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미국 증시도 다음 주 월요일 블랙먼데이 36주년을 운운하며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는 시중금리도 끌어올려 기업과 가계의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하락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준 위원들의 발언 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국제전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떨어진 달러 당 1352.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9.3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되돌렸다. 환율이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인식한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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