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도는 호주-중국 관계…'다윈항 99년 임대계약' 취소않기로

박의래 2023. 10.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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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냉랭했던 호주와 중국 간 관계에 최근 온기가 도는 가운데 호주 연방정부가 중국 업체에 북부 다윈항을 99년간 임대해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총리 내각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던준주(NT) 정부가 중국 업체 랜드브리지와 체결한 다윈항 99년 임대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 결과 "계약을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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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연계 기업과 계약 논란에 지난해부터 재검토
"호주 총리 中 방문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 조성 의도"
호주 북부 다윈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한때 냉랭했던 호주와 중국 간 관계에 최근 온기가 도는 가운데 호주 연방정부가 중국 업체에 북부 다윈항을 99년간 임대해주기로 한 계약을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총리 내각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던준주(NT) 정부가 중국 업체 랜드브리지와 체결한 다윈항 99년 임대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 결과 "계약을 취소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총리 내각부는 국방부 조언으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국가 안보 이익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지 고려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 인프라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으며 보안 조치와 관련해 다윈항 주변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며 "호주인들은 호주가 외국인 투자를 위한 경쟁력 있는 곳으로 유지되는 동시에 안전이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노던준주 정부는 약 5억 호주달러(약 4천265억원)를 받고 다윈항을 중국업체 랜드브리지에 99년간 빌려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특히 랜드브리지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주 내부에서는 안보가 우려된다며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이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임대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양국 관계가 해빙 모드를 맞았고, 이날 계약 해지는 없을 것이란 발표가 나온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는 중국에서 3년간 구금됐던 호주 언론인 청레이가 석방되고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앞둔 가운데 나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국립대학교(ANU)의 벤자민 허스코비치 연구원은 "이 발표의 시기가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다"라며 "앨버니지 총리의 중국 순방에 앞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발표 시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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