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발생…위기 단계 ‘심각’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의 신종 피부병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 확진 사례가 나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됐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어제 소 네 마리에서 피부 병변이 확인됐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럼피스킨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긴급 행동 지침에 따라 위기 단계 '심각'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농식품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농장으로부터 10km 방역대 안에 있는 소 사육농장 210곳, 해당 농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다른 소 사육농장 160곳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40여 마리는 긴급행동 지침에 따라 처분할 계획입니다.

또, 서산, 태안, 당진, 예산, 홍성 등 5개 시군에 대해선 소 사육농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오늘 오후 2시부터 48시간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피부 결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폐사율은 10% 이하입니다.

감염된 소의 초기 증상은 41.5도 이상의 고열과 눈물, 콧물, 침 흘림 등이고, 우유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는 증상도 관찰됩니다.

국내에선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됩니다.

그만큼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여겨지는데, 다만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집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오랜 기간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으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2012년쯤 중동 전역으로 확산했고, 이후 튀르키예, 유럽, 러시아 등을 거쳐 2019년 중국, 2020년 타이완, 2021년엔 태국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우리 정부는 발병에 대비해 50여만 두에 대한 백신을 확보해둔 상황입니다.

정부는 확보한 백신 물량 등을 토대로 긴급 백신 접종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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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