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 최저치 지지율…尹, 경제순방 통해 돌파구 모색한다(종합)
투자·비즈니스포럼 및 다수 양해각서 체결 등 기대
한국갤럽서 6개월 만 최저치 지지율 조사 결과 나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중동으로 떠나는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국정운영 활로를 모색할지 관심이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파로 여당은 내홍을 겪고 지지율마저 하락세에 빠진 윤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중동의 핵심 협력국인 이들 국가들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등 현지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의미를 △중동과의 협력 관계 재설정(중동 2.0) △인프라 협력 고도화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열고 “중동 지역은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원이면서, 유럽·아프리카·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허브”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중동 지역 중에서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핵심 협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의 에너지 의존도는 원유 38%, 가스 21%에 이른다.
최 수석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지평을 넓힐 것”이라며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의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주도하고 있는 100조원 규모의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최 수석은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290억 달러(한화 약 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기업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상 추진 중”이라며 “지난번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MOU와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투자포럼, 미래기술포럼,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을, 카타르에서는 국제 원예박람회 및 비즈니스 포럼에 나선다.
외교 순방에서의 성과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1%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응답자들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를 최우선으로 꼽은 만큼, 이번 순방에서의 경제적 성과에 민심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2%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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