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IT용 OLED 신규 투자 고심… 투자금 마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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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내년 IT용 신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 설비투자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고객사인 애플의 차세대 태블릿, 맥북 등에 패널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8세대 OLED 설비투자를 서둘러야 하지만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 계획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 6세대 OLED 투자 일부를 단행한다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8.7세대는 아직 뚜렷한 로드맵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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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보유고는 3.8조원 수준, 필요한 투자는 수조원
“4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관건… 외부 투자 유치해야”
LG디스플레이가 내년 IT용 신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 설비투자 규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고객사인 애플의 차세대 태블릿, 맥북 등에 패널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8세대 OLED 설비투자를 서둘러야 하지만 자금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 계획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 6세대 OLED 투자 일부를 단행한다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8.7세대는 아직 뚜렷한 로드맵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투자 집행이 미뤄지면 향후 애플 납품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다양한 경로로 투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2026~2027년 출시될 맥북에 하이브리드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애플이 OLED 패널 공급사로 물량을 할당한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2곳이다. 중국 BOE도 8.7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과 협의가 완료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애플이 요구하고 있는 8.7세대 패널 생산 공장을 갖추기 위해선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8.7세대 OLED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고 본격적인 장비 발주에 나선 상황이다. OLED 패널 생산 과정에서 핵심 장비인 증착기를 일본 캐논토키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투자는 아직 뚜렷한 로드맵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 비용 문제가 크다. 애플이 원하는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8.7세대 생산라인에 증착기가 2대 배치돼야 한다. 애플이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 일본 캐논토키 증착기로 생산라인을 구축하려면 6세대는 2조~2조5000억원, 8세대는 4조원 상당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IT용 OLED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IT 제품에서 OLED 침투율은 수량 기준 2%에 머물렀지만, 앞으로 태블릿과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OLED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5년 내 현재의 5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TV에 이어 IT에서도 OLED가 성능·디자인 측면의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8세대 투자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정 사장은 8세대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조만간 따로 설명할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외부 기업으로부터 투자금 유치 방안 등이 돌고 있지만 아직 뚜렷하게 확정된 방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애플이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사용을 허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수율 확보를 비롯한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선익시스템 증착기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익시스템의 증착기 가격은 캐논토키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설비투자 부담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3조8530억원 수준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적자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이고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외부 투자 유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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