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빅맥 공짜!"…이스라엘 맥도날드에 중동 지점들 '발칵'

김종훈 기자 2023. 10.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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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음식을 무료 제공하겠다는 맥도날드 이스라엘 운영사 정책에 아랍권 맥도날드가 발칵 뒤집혔다.

아랍권 맥도날드 운영사들은 가자 지구 후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운영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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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전쟁] 오만 맥도날드 등 "이스라엘 방침 전혀 협의된 바 없다"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음식을 무료 제공하겠다는 맥도날드 이스라엘 운영사 정책에 아랍권 맥도날드가 발칵 뒤집혔다. 아랍권 맥도날드 운영사들은 가자 지구 후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운영은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2006년에 촬영된 맥도날드 텔아비브 지점 전경. /로이터=뉴스1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오만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알다우드 레스토랑은 현지 맥도날드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운영사의 방침은 오만과 전혀 별개"라며 "다른 운영사들, 특히 아랍권 운영사들과 전혀 협의된 바 없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에게 음식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 아랍권 소비자들 사이에 반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바레인, 터키 등지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이스라엘 맥도날드와 무관하다는 해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가자 지구에 3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알다우드 레스토랑은 X에 올린 게시글에서 "우리는 지역사회의 가치와 원칙을 존중한다"며 "가자 지구의 형제 자매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가자 지구 지원을 위해 10만 달러(1억3500만원)를 기부했다면서 "오만 맥도날드는 100% 오만 회사 지분이며 260명의 오만 국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음을 밝혀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모든 악과 위해로부터 아랍과 무슬림을 보호해주시기를 신께 기도한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지점 운영을 현지법인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자지라는 이에 관한 취재를 위해 맥도날드 미국 시카고 본사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알자지라는 "최근 기업들이 사회 정치적 문제에 연루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며 "이번 맥도날드 사건은 전세계적 규모를 가진 프랜차이즈들이 지정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역학 관계에 처해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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