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헌신해줘 고맙다”…폭발물 탐지견 ‘럭키’ 추모글 쇄도 [현장영상]
지난달 22일 숨진 폭발물 탐지견 '럭키'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태어나 대전경찰특공대에서 각종 임무를 도맡은 폭발물 탐지 에이스였던 럭키는 지난 6월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기고서 시름시름 앓더니 지난달에는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올해 초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대회에서 수색견 운용 부문 2위를 차지할 만큼 건강했기에, 대원들은 럭키에게 생긴 병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지속해서 약물·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배변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 피부욕창과 내출혈까지 더해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나빠졌습니다.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 럭키에게 고통만 남을 뿐이다'는 수의사 조언에 특공대원들은 모두 뜨거운 눈물로 럭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임종을 지켰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특공대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럭키의 유해는 특공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습니다.
"일하면서 힘들 때도 많은데, 일방적인 사랑만 주는 동료를 보신 적 있나요? 사람보다 더 애틋할 때가 많았죠."
대전경찰특공대 이상규 경사는 지난달 영원히 헤어진 경찰견 럭키(견종 마리노이즈)에 대해 "언제나 제가 준 것 이상으로 거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되돌려주는 동반자였다"고 회상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주요 행사와 폭발물 신고 출동, 실종자 수색 등 200회 이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럭키.
대전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해줘 고맙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 고생했어. 럭키' 등 럭키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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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기자 (eunkung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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