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상대 AI 반도체 제재 또 강화···반도체업계 '노심초사'

민혜정 2023. 10.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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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반도체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들에 영향이 클 수 있어, 미국의 제재가 자국 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제재로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미국의 엔비디아, AMD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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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팹리스 엔비디아·AMD 타격 전망···삼성·SK하이닉스는 영향 미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반도체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들에 영향이 클 수 있어, 미국의 제재가 자국 기업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미국 정부가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AI 반도체 대명사였던 엔비디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반도체 수출통제 대상을 기존 최첨단 AI 반도체에서 저사양 AI 반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AI 칩에 대한 '성능 밀도' 기준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제재를 우회하는 것을 차단했다. 전 세계 어디든 수출 상대방과 최종 모회사의 본사가 중국, 마카오 및 무기 금수국에 있는 것을 인지한 경우 수출허가가 필요한 셈이다.

지난 5월 컴퓨텍스 2023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 현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업계에선 이번 제재로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미국의 엔비디아, AMD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자사 A100, A800, H100, H800 제품 등이 수출 통제 대상이 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회사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를 고려할 때 재무 실적에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제품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MD가 설계한 대부분의 AI 칩은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며 "연산 성능도 낮고 칩 면적당 성능도 낮은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 있지만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로선 이러한 제품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반도체 업계는 성명을 통해 대중 반도체 제재가 반도체 공급망을 흔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반도체협회(SIA)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통제는 국가 안보를 향상시키지 않고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며 "모든 기업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첨단 AI 칩의 경우 국내 생산이 거의 없고, 소비자용 칩은 통제 면제가 가능해서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정부에 의해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돼 미국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공장 반입에 관련해 무기한 제재가 유예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기업들이 VEU 승인을 획득해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며 "미국 측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AI 칩 설계와 생산을 줄이면, AI 칩에 연동해 들어가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SK하이닉스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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