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회사채 시장 첫 노크… 그린본드 흥행 이어갈까

권유정 기자 2023. 10. 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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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주요 배터리사가 잇따라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가운데 SK온도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사업은 녹색채권 발행이 가능한 프로젝트로 인정된다.

㈜한화는 배터리 장비 생산을 늘리기 위해 24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는데, 모집액 대비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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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 예정
美 포드 합작 배터리 공장에 투입
포스코·LG엔솔 등 ESG 채권 흥행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으로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다.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주요 배터리사가 잇따라 녹색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가운데 SK온도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유상증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자금을 조달해 온 SK온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이달 24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총액 등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채권은 해외 생산시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다. SK온은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 양산 시점은 2025년, 켄터키 2공장 양산 시점은 2026년이다.

SK온과 완성차업체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주 공장 건설 현장./SK온 제공

SK온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녹색채권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 수요가 늘고 있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사업은 녹색채권 발행이 가능한 프로젝트로 인정된다. 전기차가 온실가스 감축 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근 녹색채권을 발행한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3000억원을 모집한 포스코퓨처엠은 한국형 녹색채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5배가 몰렸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ESG 채권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이자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택소노미를 준수해야 발행된다.

㈜한화는 배터리 장비 생산을 늘리기 위해 24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는데, 모집액 대비 7배가 넘는 주문을 받았다. 한화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 건 두 번째였다. 한화는 지난 4월 태양광 사업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국내 일반기업 최초로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에서 5배에 이르는 주문을 받았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글로벌 배터리 생산 관련 설비투자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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