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 차별 없앤 ‘모두예술극장’ 가보니
고저차 없는 평평한 바닥 만들어
250석 소극장 규모 공연장
벽에 설치한 핸드레일만 300m
19일 이곳에서는 호주 지적 장애인 극단 ‘백투더시어터’의 연극 ‘사냥꾼의 먹이가 된 그림자’의 최종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배우 사라 메인워링, 스콧 프라이스, 사이먼 래허티가 무대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이 연극은 인권과 젠더 등에 관한 질문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된 세상에서 인간을 압도할 AI 앞에 모든 인간은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도 담고 있었다.
공연장은 청각 장애인들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 전면과 양옆 3개의 스크린에서 영어와 한글자막이 흘러나왔다. 250석 규모의 공연장은 점자 좌석 번호가 마련되어 있고 공연별 자막, 음성 해설도 지원이 가능하다. 공연장을 비롯해 연습실 3개, 스튜디오 1개, 분장실 4곳 등으로 구성돼있다. 공연장 전체에 설치된 핸드레일 길이만 300m에 달한다.
고저 차 없는 평평한 바닥과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로 공연장 내부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꾸며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작 및 관람 환경을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환경으로 조성하고자 구세군빌딩 1~3층을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이날 충정로역을 향하는 2호선 열차 안내 방송은 “다음 내리실 역은 충정로 모두의예술극장 역입니다”로 변경됐다. 오세형 공연장추진단TF 단장은 “해외 주요 국가들을 봐도 이 정도 시설을 갖춘 곳은 찾기 힘들다”며 “시설뿐 아니라 ‘접근성 매니저’ 직원이 상주하면서 시각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분이 오시면 역으로 나가 안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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