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술·부채·판소리’ 오감체험…전주 한옥마을 4대 문화관 27일 일제히 특화 축제 돌입

김동욱 2023. 10.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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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 문화 예술을 체감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10월의 축제 시즌 ‘전주페스타 2023’의 일환으로 한옥마을 내 4대 문화관에서 일제히 정체성을 반영한 ‘2023 한옥마을 문화시설 특화축제’를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4대 문화관은 최명희문학관, 전통술박물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을 일컫는다.

최명희문학관에서는 청소년과 독서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학 한마당을 연다. 중·고교 시절 전국 단위 백일장과 문학 콩쿠르에서 장원을 독차지하며 ‘천재 문사’로 이름을 알린 고 최명희 작가의 청소년 시절 작품을 소개하고 청소년들에게 책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읽기와 쓰기, 친구들에게 권하는 한 권의 책, 작품 낭독, 청소년 노래꾼 공연 등을 펼친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을 주제로 시인과 연출가, 화가, 작가 등이 초·중·고교생 자녀와 함께 출연해 책 속 문장을 소개하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한다. 또 이곳에서는 축제 기간 ‘오밀조밀, 내 손으로 만드는 문장 고리’, ‘성격유형(MBTI) 성향으로 보는 나만의 책’ 등 문학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조상들이 즐기던 ‘유상곡수연’ 풍류 체험을 통해 시조 읊기와 노래하기 등을 할 수 있다. 장기 자랑을 하며 국악 공연과 함께 술 한잔의 여유로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해 EBS ‘세계테마기행’을 연출한 탁재형 PD의 ‘세계는 지금 K-전통주에 빠지고 있다’와 박일두 전주전통술박물관장의 ‘한국의 전통 누룩’을 들려준다. 전통술박물관이 연구한 고문헌 속 ‘한국의 전통 누룩 전시와 누룩 만들기’와 주막 체험 ‘기린토월을 술잔에 담는 술시&술술 주막가자’ 등을 가양주 채주 시연과 퓨전 국악 공연 등으로 진행한다.

전주부채문화관에서는 ‘전주부채, 바람에 이야기를 담다’를 주제로 전주 부채를 매개로 한 특색 있는 축제를 벌인다. 전주에서 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김동식 선자장을 초청해 부채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함께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판소리 공연인 ‘맛깔나는 판소리와 부채’를 문모두 가야금 병창과 함께 진행한다.

이 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이야기가 있는 테이핑 아트 전시’와 관람객이 꾸미는 한지 컬러링 전시, 나만의 부채 만들기 체험, 부채 인생샷 등 다양한 전시·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완판본문화관은 ‘완판본 바람 쐬는 날, 책(冊) 산책(散策)’을 주제로 시민이 만든 완판본 전시와 시민 책 장터, 판각·목판 인쇄 시연, 공연, 기록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판소리로 만나는 완판본 이야기’ 공연에서는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 ‘심청전’과 ‘열녀춘향수절가’을 이야기꾼 전기수와 소리꾼의 판소리를 통해 즐길 수 있다. 특별공연 ‘전주 전통연희 퍼레이드’는 지역 옛이야기를 주제에 맞게 각색한 짧은 마당놀이 형식으로 전북 무형문화재와 민속이 어우러져 한바탕 흥을 돋운다.

이 외에 ‘우리 동네 각수(刻手)’, ‘완판본 판각 삼매경’ 전시, 국악 풍물놀이 ‘판굿’ 공연, 시민 책 장터인 ‘완판본 한 평 서포(書舖)’, 체험 행사인 ‘색한지에 쓰는 소원지’, 책 보관 ‘향낭’ 만들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아트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김성수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이번 축제는 한옥마을 주민과 시민, 관광객, 문화시설이 다 함께 참여해 한옥마을을 더욱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문화예술 축제의 장”이라며 “다양하고 특색있는 문화 체험을 통해 한옥마을의 정체성과 역사, 문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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