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5% 넘었는데 연말 은행채 만기 56조 돌아온다 …자금불안 커지나
상승세를 이어 가던 미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5%대를 돌파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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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 잔액은 6조8208억원에 그치다 11월 말 23조212억원으로 급격히 늘더니 12월 말엔 56조원 가까이 급증하는 셈이다.
통상 은행들은 은행채 만기가 도래하면 대부분의 물량을 신규 은행채 발행하는 방법으로 차환한다.
은행채 발행 물량이 많아지면 은행채 가격이 떨어지고 은행들은 경쟁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성상 은행채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채권 시장에서 은행채 발행 증가 폭은 커지는 추세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은행채는 순상환돼왔다. 은행채 발행 규모보다 갚은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월별 은행채 순상환 규모를 보면 ▲1월 4조7100억원 ▲2월 4조5100억원 ▲3월 7조4100억원 ▲4월 4조7400억원 ▲5월 9595억원 ▲6월 1조5005억원 ▲7월 4조6711억원이었다.
그러다 8월부터 순발행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은행채 순발행 규모를 보면 ▲8월 3조7794억원 ▲9월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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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은행채 발행 자제 조치를 내리면서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고금리 예금을 잇따라 내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늘어난 예적금은 116조원에 육박한다. 1년 만기 예적금 만기가 지난달부터 도래하기 시작해 은행들은 채권 발행과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통해 자금 재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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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미 채권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연 5.001%를 찍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통상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르고 국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영향을 받는 만큼 미 국채 금리 오름세는 은행채 금리 상승세로 이어진다.
정기예금 금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19개 은행이 판매하는 37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대인 상품은 20개로 과반을 차지했다. 9월15일 기준 4%대 상품이 7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약 한달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확대는 은행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추후 대출 금리 인상으로 작용해 가계와 기업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은행 부실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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