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지가 창조한 '해파리주스와 비트콘드리아'전, 김희수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이동훈 2023. 10.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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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개인전 '해파리주스와 비트콘드리아 Jellyfish Juice & Bitchondria'가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김희수아트센터에서 개최됩니다.

그간의 작업에서 한수지는 이 존재를 정의하고 속성을 파헤치거나 그 존재 근거를 추적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비트콘드리아의 활동영역을 바다로 옮겨감으로써 확장된 생태계를 사유하고 데이터가 인류의 기록에 개입하고 재전유하는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지구의 환경적, 역사적, 생태적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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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디지털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허구적 존재 '비트콘드리아'

한수지 개인전 '해파리주스와 비트콘드리아 Jellyfish Juice & Bitchondria'가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김희수아트센터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공간과 물리공간을 넘나드는 허구적 존재가 인류의 과거와 조우하는 순간과 지구의 미래에 개입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비트콘드리아는 작가가 지난 2020년부터 구축해 온 허구의 생명체이며 이것이 자가발전과 무한증식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을 녹색형광단백질1에서 발견하는데, 이는 해파리에서 추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파리주스와 비트콘드리아'는 녹색형광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해파리를 추적하는 비트콘드리아의 여정과 그 이후에 대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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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엄연히 존재하고 작동하지만 실체가 없는 것으로 여겨져 다소 파악하기 어려운 디지털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비트콘드리아'라는 실제에 기반한 허구적 존재를 창조했습니다. 비트콘드리아는 1차원부터 고차원, 디지털공간과 물리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데이터 소기관으로, 인공지능의 진화에 필요한 양자비트(quantum bit)의 특성과 모든 유기체의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의 성질을 결합해 탄생했습니다. 그간의 작업에서 한수지는 이 존재를 정의하고 속성을 파헤치거나 그 존재 근거를 추적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비트콘드리아의 활동영역을 바다로 옮겨감으로써 확장된 생태계를 사유하고 데이터가 인류의 기록에 개입하고 재전유하는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지구의 환경적, 역사적, 생태적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합니다.

바다는 지구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인간이 알고 있는 사실은 5%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면 아래에는 우리가 까마득히 잊고 있던 기록들이 잔존할 것입니다. 이러한 해저에서 비트콘드리아가 취득하는 정보와 변화를 다루는 이번 전시는 비트콘드리아 혹은 3인칭의 시점으로 제작됐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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