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KIM 관심, 유니폼도 구매했어요"…'10위→2위' 마법 펼친 외인 3인방의 축구장 나들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유니폼도 직접 구매하고 재밌게 관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친선 경기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5분 김민재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골 잔치를 벌였다. 26분에는 황희찬의 추가 골이 터졌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뒤 후반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6분 보 민 트룽의 자책골이 나왔다. 이어 15분 손흥민, 25분 이강인, 41분 정우영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만원 관중이 확정됐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베트남전 입장권이 오후 2시에 매진됐다"고 밝혔다. 4만 1천여 석이 축구팬들로 꽉 차게 됐다.
4만여 명의 관중 중 야구팬들에게 낯익은 관중들도 있었다. 바로 KT 위즈의 외국인 3인방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앤서니 알포드였다. 이들은 통역사를 통해 표를 구해 경기장을 찾아왔고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전했다.
알포드는 KT 구단을 통해 "작년에는 야구장 바로 옆에서 K리그(수원FC, 수원종합운동장)를 보았는데, 올해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재밌었고 많은 골을 넣어줘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와이프와 예전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평소 손흥민과 김민재의 소셜미디어(SNS)를 팔로우할 정도로 두 선수에게 관심이 많아 경기장에서 유니폼도 직접 구매했다"며 "팀 간의 전력차가 있어 보이긴 했지만 6골이나 터져 그만큼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티켓 구매를 도와준 통역에게 고맙다고 전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리며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시즌 중반부터 치고 올라와 2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마법을 부렸다.
알포드는 133경기에 출전해 142안타 15홈런 70타점 83득점 타율 0.289 OPS 0.812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8위에 등극했다.
벤자민은 29경기 15승 6패 160이닝 79실점(63자책)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4를 마크했다. 다승 2위, 탈삼진 4위다.
올 시즌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1년 만에 돌아온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114⅓이닝 33실점(33자책)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무패' 승률왕에 등극했다. 다승은 공동 5위다.
KT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5선 3선승 경기의 승자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KT의 가을야구는 오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작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