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계열사 FMK, 수억원짜리 페라리 팔지만 직원 처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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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의 수입·판매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 서비스센터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페라리 전시장 앞에선 작업 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FMK 페라리 부문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시위가 있었다.
단적으로 현재 센터(성수)에 일하는 FMK의 20대 직원은 단 1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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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기 1대로 모든 서비스 처리
성과 압박, 업무 강도는 계속 높아져
10년차 과장 월급이 300만원 그쳐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의 수입·판매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 서비스센터가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필수 장비가 부족하거나 고장 난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공구나 작업복조차 제때 지급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페라리 전시장 앞에선 작업 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FMK 페라리 부문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시위가 있었다. 이들은 부당전보, 직장 내 괴롭힘, 임금 체불 및 삭감 등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FMK 노조에 따르면 페라리 성수 서비스센터에는 필수 장비인 진단 단말기가 단 2대뿐이다. 이마저도 1대는 고장이 나 1대만 작동하고 있다. 작업 리프트도 1년째 고장 난 채 방치돼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직원들은 수 차례 회사에 수리를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수리는 없었다.
부족한 장비로 정비 업무를 하다 보니 업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사는 오히려 성과 목표를 더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해야 성과급을 받는데 성과급을 주지 않으려는 사측의 꼼수"라며 "일부 직원은 작업복이 헤져 구멍이 났지만, 교체가 안돼 그대로 일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에 필수적인 주요 공구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MK 노조는 불공정한 인사 평가와 낮은 임금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센터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한 차장급 직원은 사소한 실수가 빌미가 돼 인사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FMK는 임금 수준도 10년차 과장급 직원 월급이 300만원일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사측은 올해 직원들에게 연봉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인상된 월급을 지급하고, 연봉계약 미체결을 이유로 그동안 지급한 인상분을 모두 회수하는 일까지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매달 50만~60만원의 월급을 다시 회수하는 가혹한 조치가 억울해 직원이 연봉계약에 서명하겠다고 하니, 사측은 노조 탈퇴를 권유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력 20년의 한 직원은 "밖에서 볼 때는 페라리에서 일하는 것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젊은 직원들 중에는 출근했다가 바로 퇴사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고 밝혔다. 단적으로 현재 센터(성수)에 일하는 FMK의 20대 직원은 단 1명뿐이다.
한편 FMK는 여러 효성그룹 산하 수입·판매사 중 하나다. 효성이 지난 2015년 동아원으로부터 인수했다. 동아원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장인 기업으로, 조 회장은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과 함께 FMK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FMK 노조는 지난 8월 말 쟁의권을 확보하고 현재 서비스센터 지원, 당직, PDI 지원 업무를 거부하는 등의 방식으로 쟁의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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