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생에 집중"…전국 '이재명' 겨냥한 정쟁 현수막 뗀다

강희연 기자 2023. 10. 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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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의 운영 기조 전환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단 방침입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20일)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분위기를 전환해야 할 시기"라며 "회의 메시지도 앞으로 민생 위주로 가급적 전환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 일환으로 전국에 있는 정쟁용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정쟁 소지가 있는 당내 태스크포스(TF)도 통폐합하기로 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전국에 게첩 돼 있는 정쟁형 현수막을 철거키로 결정했으며,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를 정리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중앙당은 전국 시도당에 정쟁용 현수막을 제거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20일 서울 서강대교 남단사거리에서 관계자들이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장 오늘(20일) 오전 국회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에 걸린 '이재명 방탄의 마지막 퍼즐'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철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현수막이 걸렸던 자리에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란 문구를 적은 새로운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20일 서울 서강대교 남단사거리에서 관계자들이 정쟁성 현수막을 철거하고 새로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국민의힘은 정부의 '지역 필수의료 체제 혁신 전략' 발표에 맞춰 당내에 '지역 필수의료 혁신 TF'를 별도로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지역 필수의료 혁신을 핵심 민생 정책으로 선정해 당이 지닌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해당 TF의 위원장을 맡는 가운데, TF에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비롯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등 당면한 의료 체제 문제를 다룬단 계획입니다. 윤 원내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부 정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추가 과제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 당정협의회도 오는 22일 열립니다. 김기현 대표 2기 지도 체제가 꾸려진 뒤 처음 열리는 이번 고위 당정 회의에서는 경제 상황과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 등 민생과 관련한 현안들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거로 보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위해 꾸리기로 한 당 혁신위원회는 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의 역할과 권한을 놓고 막판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은 주말까지 인선을 마무리 짓겠단 계획이지만, 출범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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