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삶은 피어난다…NYT "우크라, 장기전 속 경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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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600일을 넘어서자, 우크라이나는 전쟁이라는 현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적응의 결과로 우크라이나 경제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전쟁 전과 비교해 크게 위축됐다.
경제학계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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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내년 우크라 GDP 3.5%↑"…IMF, 2%↑ 예상
"전쟁 국가 GDP는 부풀려져"…노동력 부족 난제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전쟁이 600일을 넘어서자, 우크라이나는 전쟁이라는 현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적응의 결과로 우크라이나 경제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크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장기화한 전쟁 속 새로운 삶이 자리 잡기 시작하자 경제 성장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이 지표로 예측되는 만큼, 지표가 담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WB "올해 민간 소비 5% 증가"…지난해 4분의1 감소서 상승 전환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이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꾸준한 국내 지출의 증가와 해외 재정 지원이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전쟁 전과 비교해 크게 위축됐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전망은 이와 사뭇 다르다. 우크라이나의 경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내어 우크라이나의 민간 소비가 올해 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의1 이상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전망치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도 우크라이나 GDP가 올해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 추산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앞서 GDP가 3% 감소할 것이라던 분석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전쟁이 600일을 넘어서자, 일정 부분 회복력과 안정감이 생겨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 신뢰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 키이우 등 교전 지역과 떨어진 도시는 여전히 공습 위협은 있지만, 상점가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던 데에는 전력 공급 안정화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쟁 뒤 한동안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중순 뒤로는 전기 공급이 안정화됐다.
아울러 지난 7월 흑해 곡물수출협정 만료로 농산물 우회 수출로를 개설한 덕분에 농산물 수출이 이뤄져 GDP 증가의 상당 부분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의 전체 수출이 올해에는 줄어들다가 내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 15%가 오르고 2025년에는 30%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 경제 전쟁 중심 재편…내년 국방비, 정부 지출 '절반 이상'
경제학계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예측치는 조정을 통해 더 악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막대한 도시 재건 비용, 전쟁 비용 증가, 노동인구 부족이라는 큰 산이 앞에 놓여있다.
또 전쟁 중인 국가에서는 군수품 생산과 군인 급여 지급으로 인해 GDP가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아, 건전한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경제도 전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내년 정부 지출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460억 달러(약 62조1414억원)가 국방 분야에 투입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지출을 충당할 세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내년 재정 적자가 GDP 21%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부족분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420억 달러(약 56조7378억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동력 부족도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기업은 고질적인 노동력 수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 뒤 남성 징집과 상당수 국민의 우크라이나 탈출로 노동 가능 인구가 크게 줄었다.
최근 유엔 조사에 따르면 전쟁 전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국민 600만 명 이상이 국외에 체류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 4분의1가량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우크라이나로 귀국할지 불명확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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