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군 만만찮지?”…英육군중대, 한국서 KCTC훈련 참가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0.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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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군 ‘스코츠 가드’연대 예하 중대
공격·방어 각각 무박3일 연합훈련 펼쳐
마일즈장비 착용…자주포·헬기 등 동원
한국과 영국의 육군 장병들이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영국군 1개 중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영상제공=육군]
육군이 10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영국군 1개 중대와 연합훈련을 펼쳤다. 영국군이 이 훈련에 중대급 병력을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는 한국 측은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전투단을 주축으로 △1기갑여단 1개 기계화보병대대 △5군단 특공연대 △특수전사령부 등 2400여 명의 전투단을 꾸렸다. 여기에 영국 육군의 ‘스코츠 가드(Scots Guards)’연대 예하 1개 중대를 함께 편성해 훈련에 임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KCTC 예하 전문대항군연대와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을 통해 육탄독수리여단전투단의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했다. 또한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와 공격·기동헬기, 드론 및 무인기 등 전투장비 270여 대를 투입했다. 훈련 방식도 공격·방어 작전을 각각 ‘무박3일’로 편성해 강도 높게 진행했다.

영국군은 이번 훈련 명칭을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의 자유수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임진 전사훈련(Exercise Imjin Warrior)’이라고 명명했다.

영국군은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5만 6000여 명을 한반도에 파병해 한국군과 함께 싸운 바 있다. 특히 1951년 4월에는 임진강 근처인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영국군 제29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펼쳐 서울 침공을 저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영 육군은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1주일 간 함께 지형을 정찰하고 과학화 장비 운용요령 등을 숙달하며 동화 과정을 거쳤다. 실제 훈련에서는 한국군의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 훈련체계) 장비 등 과학화 훈련체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강평으로 성과를 높였다.

英중대장 “韓육군 과학화훈련 체험해 영광”
한국과 영국 육군 장병들이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산악지역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이번 훈련에 참가한 매슈 티즈데일 영국군 중대장(소령)은 “한국 육군의 과학화훈련체계를 체험하고 함께 훈련한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덕 6사단 예하부대 중대장도 “극한환경에서 다양한 돌발상황을 겪으며 전우애와 평시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어떠한 작전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미군과 영국군은 물론 아랍에미리트(UAE)군, 호주군 등 KCTC 훈련 참가 국가와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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