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안보협상' 러 외무에 정부 "긴장고조 원인호도 …조건없는 대화"

통일부 원론적 입장 표명 "정부도 주시하고 대처할 것"
외교부 "한반도 긴장 원인을 호도하고 국제사회 이목 가리려는 의도"
라브로프 발언, 北 핵보유 용인하고 안보대화도 관여 관측

정부는 20일 한반도 안보협상 프로세스 구축을 지지한다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긴장원인을 호도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재개'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밝힌 대로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부도 주시하고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반도 긴장고조 원인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북·러의 "불법적 군사협력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이목을 가리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자국의 독립과 스스로의 운명과 발전 노선을 직접 결정하는 권리를 수호하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영도 하의 북한 노력에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시한다"고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한편 향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한반도 안보관련 대화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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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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