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초 제로백' 담았다…3000만원대 럭셔리워치 정체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포르쉐 '9.1초 제로백' 담은 럭셔리워치
태그호이어 까레라 60주년 에디션

스위스의 럭셔리 워치 태그호이어와 독일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함께 만든 다섯번째 시계가 나왔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그리고 포르쉐 911이라는 양사의 전설적인 모델이 함께 맞는 60주년을 기념해서다. 이번에 출시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에는 포르쉐 911(옛 901)의 상징인 '9.1초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오마주가 담겼다.

태그호이어는 포르쉐와 협업한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를 출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태그호이어의 플래그십 컬렉션 중 하나인 까레라의 첫 모델은 1963년 출시됐다. 이 시계를 만든 건 당시 태그호이어 최고경영자였던 잭 호이어다.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 '까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이름을 따왔다. 포르쉐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르쉐 911의 오리지널 모델 901도 같은 해 출시됐다.

포르쉐 911과 태그호이어 까레라의 60주년 기념 시계인 만큼 이번 모델에는 포르쉐 911의 상징이 곳곳에 녹아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포르쉐 901이 출시 당시 세운 제로백 기록을 표현한 플랜지(다이얼 가장자리)다. 플랜지의 영점에서 시작해 일부 부분을 빨간색 선으로 채워넣어 9.1초만에 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한 포르쉐 901의 성능을 표현했다. 초침의 움직임도 남다르다. 제로백을 상징하는 플랜지의 빨간색 선 부분까지는 빠르게 움직이다가 이를 지나면 서서히 감속한다.

20일 서울 성동구 포르쉐 센터 성수에서 열린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X포르쉐 런칭 행사에서 신제품이 전시돼있다. 양지윤 기자

서브다이얼에는 1970년대 생산된 포르쉐 자동차의 대시보드가 연상되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6시 방향의 서브다이얼은 당시 도시 지역 내 권장속도인 시속 50㎞ 주변을 별도로 표시한 대시보드를 표현했고, 9시 방향의 서브다이얼은 RPM 게이지를 붉게 표시한 RPM 카운터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죽 스트랩에는 포르쉐 911을 상징하는 숫자 '911'이 각인됐다. 이번 에디션은 스틸과 로즈골드의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스틸케이스 제품은 1272만원, 로즈골드케이스는 3252만원이다.

20일 서울 성동구 포르쉐 센터 성수에서 열린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X포르쉐 론칭 행사 모습. 양지윤 기자

포르쉐와 태그호이어의 긴밀한 관계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70년 레이싱 영화 '르망'에서 포르쉐 917의 드라이버로 출연한 스티브 맥퀸이 태그호이어 모나코 워치를 착용한 것도 그 중 하나다. 양사가 협력해 만든 태그-포르쉐 엔진을 장착한 맥라렌 레이싱팀은 F1 월드타이틀에서 3년 연속 우승했고, 2019년에는 포르쉐와 태그호이어가 함께 포뮬러E팀을 고동 창설하기도 했다.

양사의 협력은 지난 2021년 체결된 브랜드 전체 공식 파트너십을 계기로 더 공고해졌다. 이때 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처음으로 함께 만든 시계인 '태그호이어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가 출시됐다. 해당 제품은 정식 모델로서 현재도 판매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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