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기 '정쟁 현수막' 작별하고 민생 총력…야당과 민생 경쟁?

이비슬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10.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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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2기 지도부가 민생 중심 당 쇄신안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첫 작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충돌 소지가 있는 전국 정쟁형 현수막을 모두 내리고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야권과 거리를 둬 민생과 경제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언급한 전국 현수막을 전날부터 모두 철거하고 민생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으로 교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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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용 전국 현수막 자진 철거…국감도 민생 현안 위주로
취약계층 예산 증액 검토…"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
국민의힘 관계자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정쟁형 현수막을 철거한 후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현수막을 달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2기 지도부가 민생 중심 당 쇄신안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첫 작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충돌 소지가 있는 전국 정쟁형 현수막을 모두 내리고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야권과 거리를 둬 민생과 경제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언급한 전국 현수막을 전날부터 모두 철거하고 민생 관련 내용을 담은 현수막으로 교체 중이다. 다음 주부터는 김예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현수막 교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쇄신안으로 내놓은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 과제를 뒷받침할 조치다. 민주당과의 정쟁을 야기할 소지를 줄이고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당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과도한 현수막 게시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고 피로하게 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국민의힘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지만,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기대 여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구도가 더는 통하지 않는 전략임을 재확인하는 이른바 '예방주사' 효과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내에서는 이같은 예방주가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국민의 삶에 더욱 다가가는 민생에 정책의 최대 방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참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관계 역시 개선하지 못할 경우 혹독한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앞서 김기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정운영 비전 목표 서민 친화형 강화 △민심 부합형 인물 내세운 후보 경쟁력 우위 선점 △도덕성 및 책임성 강화를 앞세운 3대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6대 실천 과제로는 △당 혁신 기구 출범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당·정부·대통령실 관계 건강화 △당내 소통 강화 △신임 당직자 임명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따라 당분간 공개 회의와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정쟁보다 민생과 경제 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오는 22일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첫 정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기로 협의한 만큼 정책 과제 논의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 예산 중 소상공인, 취약계층, 청년층 관련 예산 증액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국민 고통 앞에 변명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민생을 위한 정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야 공세에 집중한 소속 태스크포스(TF)도 대폭 통폐합 및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당은 포털 태스크포스(TF), 대선공작 게이트 TF,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 등을 운영 중이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2기 지도부 체제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국민이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가 되고 그것이 정답이란 생각을 가지고 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협치 없이는 정책 입법에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 총선에서 양당이 민생경쟁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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