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리자 "밑바닥 날 구한 남편, 췌장암 말기 시한부 선고…펑펑 울었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수 강애리자가 재혼 후 남편의 간병인이 된 사연을 전했다.

21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강애리가 '나는 재혼 후 췌장암 말기 남편의 간병인이 되고 말았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강애리자는 "저는 다 아시다시피 1976년에 작은별 가족으로 활동했다. 연출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만 3세에 성우로 데뷔를 했었다. 사실 전혀 모르실 거다. 작은별 가족 활동 당시 '둘만 낳아서 기르자',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등 국가 시책이 있었다. 그거 때문에 방송 금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나라에 따지라고 하더라. 어떻게 따지겠나. 한참 '분홍립스틱'으로 인기가 있을 때 아이들 육아로 미국에 갔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보고 싶은 사람들 못 보는 것과 제가 하고 싶은 거 못하는 게 굉장히 큰 병이 되더라. 향수병과 우울증을 앓았다. 그 당시 엄마가 암에 걸리셔서 여기 왜 와 있나 싶어서 한국에 왔다. 그렇게 첫 번째 결혼을 청산했다"고 털어놨다.

강애리자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아이들이 슬쩍 반대했지만 남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이 저랑 결혼하고 나서 살이 엄청 쪘다. 118㎏까지 나갔다. 저도 13㎏ 쪘다. TV를 보니까 얼굴이 크더라. 저러다가 TV 터지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한 달에 6~7kg 빠졌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남편이 배, 등이 아프다고 하더라. 주변에서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장이 잘못됐을 거라며 병원 가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에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3월29일 오후 3시15분이었다. 입원을 시켜놓고 딸한테 가려고 가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차를 옆에 댈 수 있냐'더라. '왜요 선생님?'이라고 묻자 '남편이 췌장암인 거 같은데 7.6cm에 말기라 6개월 남았다'고 하더라. 췌장암은 6개월 판정받으면 진짜 6개월이라더라. 병원이 5분 거리인데 30분이 더 걸려 병원에 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7.6㎝면 엄청 큰 거다. 사람들이 저보고 초긍정이라고 항상 얘기한다. 이틀 동안 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이 울었다. 그렇게 울었던 이유는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제가 완전히 우울증에 빠져 밑바닥에 있을 때 다시 노래하게 이끌어 준 사람인데 이 사람이 없으면 저는 다시 또 바닥으로 가는 거지 않나. 저 밑바닥에 떨어져 있을 제가 보이더라. 저도 불쌍하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보자"며 간병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애리자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21일 '속풀이쇼 동치미' 본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