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위대, 한국인 18명 싣고 이스라엘 출국...‘귀국행렬’ 남아있었나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교전이 심화된 이스라엘에서 자국민들의 철수를 도와준 한국에 ‘보답’을 시사했던 일본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자위대 수송기로 한국인 18명을 데리고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항공자위대 KC767 공중급유·수송기를 동원해 일본인과 한국인 등 83명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웃 나라인 요르단까지 실어 날랐다. 탑승객들은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이다. 이들은 요르단을 거쳐 오는 21일 새벽쯤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번 수송기가 이스라엘을 출발하기 전인 지난 18일 한국 국적 소지자와 가족 20인 탑승이 가능함을 한국 정부 측에 알려온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일본인에 대한 출국 희망 조사를 실시한 뒤 좌석이 남아 과거 일본인 출국 시의 지원과 상대국의 요청 등을 토대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대만, 태국에 희망 여부를 확인했다”며 “그 결과 한국에서만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동원되는 자위대기는 탑승자들에게 대피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 교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로 대피시켰으나,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의 자기 부담금을 전제로 해 논란이 됐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전날 군용 수송기로 일본인 51명을 무상 이송하는 일이 발생하자, 일본 국내에서는 “정부가 자국민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한국인들의 이번 추가 철수와 관련해 일각에선 이스라엘 현지에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지난 14일 이송 작전 당시 ‘희망하는 이들을 다 태우고도 자리가 남아 일본인들을 태웠다’고 밝혔으나, 그 뒤에 진행된 일본의 이송 작전에서 철수를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는 아직도 400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14일 철수 당시) 귀국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모두 태운 것이 맞다”라며 “다만 일본 측의 제안 이후 다시 수요를 조사한 결과, 새로운 (철수) 희망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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