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어민 없는 수도권에 지점 편중…“설립 취지 어긋나”
수산정책자금, 비수도권 대출 규모가 81.2% 차지
윤재갑 의원 “설립 취지 맞게 비수도권 투자 늘려야”
수협은행 지점 과반수가 어업인이 없는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업인과 조합의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수협은행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127개 중 87개(69%)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업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중앙회는 ‘어업인과 조합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어업인과 조합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그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해 신용사업을 분리해 그 사업을 하는 법인’으로서 수협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립 목적에도 수협은행을 어촌 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윤 의원실의 조사 결과, 수협은행 지점 127개 중 87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서울에만 57개(45%)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이 주로 찾는 수산정책자금은 비수도권 대출 규모가 81.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어업인들이 많은 비수도권 지점은 부산(12개), 경남(3개), 전남(3개), 충남(1개) 등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윤 의원은 수협은행이 최근 오픈한 ‘Sh 수퍼골드클럽’을 통해서도 수도권 집중화 문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Sh 수퍼골드클럽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브랜드로, 서울 압구정과 양재 두 곳에 전담지점을 마련해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Sh 수퍼골드클럽에 가입한 비수도권 인원수는 단 4%에 불과했다.
윤 의원은 “(수협은행이) 수도권 VVIP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수협은행이 본래의 설립 목적에 맞게 어업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비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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