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반 만에 40% 빠졌다…‘최장 적자’ 이 기업, 이젠 반전의 시간?
20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한화오션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9억원이다.
3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2조784억원임을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에 다소 못 미치는 아슬아슬한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흑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이달 중 나온 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21억원과 -290억원이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지난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최장 기간 적자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2위였던 한국전력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578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오션도 지난 2분기 중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드릴쉽 2기에 관한 중재소송 승소로 인한 환입이 발생하면 영업흑자도 가능하다”라며 “2기에 대한 선수금 원금이 1억8000만달러이기 때문에 영업단과 영업외단에서 일회성 환입의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중에서도 최근 주가 조정이 가장 컸던 곳이다. 지난 2분기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가 3분기에는 조정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한화오션의 낙폭이 컸다. 지난 8월 초 이후 한화오션 주가는 38.36%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17.71%), HD한국조선해양(-21.41%)보다 2배 가량 하락률이 높았다.
한화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폭이 더 컸던데다 지난 8월말 2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영향이 조선주 전반의 조정으로 반영되고 있다”라며 “한화오션의 증자가 마무리되고 1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조선업 주가는 경기 수요의 신규수주가 조선주 주가를 견인해왔지만 올해에는 수주 감소에도 주가가 상승했다”라며 “충분한 수주잔고 확보에 따른 공급 제한이 신조선가 상승을 야기했고 선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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