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자녀 학폭’ 의전비서관 공직기강조사 착수…순방 배제
대통령실이 20일 자녀 학교폭력 문제가 제기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대해 공직기강조사에 착수했다.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도 배제하기로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한 공긱기강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조사를 위해 내일(21일) 대통령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초등학생인 김 비서관의 자녀가 후배에게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며 ‘권력형 학폭 무마 사건’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김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해당 사안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김 비서관이) 고위 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순방 중 의전비서관 공백을 두고는 “의전장이 의전비서관을 대신해 그 역할까지 맡고 대통실 의전비서관실 직원과 부속실에서 협력해 공백을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감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곧장 조사 등 조치에 착수하고 이를 공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간 사실관계 파악으로 대처에 시간이 걸린 때도 있는데, 앞으로는 선제적으로 엄정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 의전과 각종 행사를 챙기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로 꼽힌다. 김 비서관은 행사 및 전시기획 분야 전문가로, 대선 경선 캠프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를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때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합류했다.
지난 4월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됐다. 비외교관 출신이 이 직을 맡은 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김 비서관은 김 여사와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 30기 동기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고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