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와 박수, 방망이' 패자의 품격 잊지 않은 베테랑과 초보 감독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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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에게 내일은 없었다.
하지만 승자를 향한 진심어린 축하는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NC 더그아웃으로 걸어가 강인권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럼에도 상대 팀 감독을 향해 축하 인사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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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패자에게 내일은 없었다. 하지만 승자를 향한 진심어린 축하는 따뜻한 울림으로 남았다.
두산 베어스가 단 한 경기로 아쉽게 가을 야구를 끝냈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대14로 패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2연승이 필요했지만, 0%의 확률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시작은 좋았다. 상대 선발투수인 NC 태너 털리의 공을 초반부터 때려냈다. 3회까지 3-0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4회 NC 서호철의 만루포로 단숨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거기에 김형준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기세를 뺐겼다.
두산은 5회 두 점을 내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 강승호의 실책으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7회 2실점, 8회 6실점이 이어지며 결국 9대14로 패했다.
승자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 패자에겐 너무나 아쉬운 단판 승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났다. 환호하는 NC 선수단 맞은 편에 패자의 품격을 잊지 않은 두 사람이 있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 지휘봉을 잡은 초보감독 이승엽,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다.
이승엽 감독은 NC 더그아웃으로 걸어가 강인권 감독과 악수를 나누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감독 뷔임 첫 해 많은 기복이 있었지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이 감독. 불과 1경기 만에 끝난 가을야구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상대 팀 감독을 향해 축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양의지는 NC 선수들을 향해 진심이 담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는 2020시즌 NC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2016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가 된 양의지는 2020시즌 또 한 번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우승 집행검을 함께 들었던 옛 동료들을 향한 양의지의 축하는 진심이었다.
양의지는 이날 맹활약을 펼친 NC 포수 김형준에게도 축하 선물을 했다. 경기 후 김형준이 두산 더그아웃을 찾아왔다. 양의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2020시즌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김형준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다. 하지만 멘토와도 같았던 양의지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건 김형준에게 엄청난 경험이 됐다.
이제는 상대팀 포수가 된 양의지 앞에서 김형준은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형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양의지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었다. 같이 이런 중요한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을 찾아온 김형준에게 양의지는 배트 한 자루를 꺼내 선물했다. 후배의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김형준은 양의지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고마워했다. 패자의 품격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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