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 붕괴된 카카오…사법 리스크에 개미 '비명'

2023. 10. 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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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장중 4만원 밑으로 미끄러졌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5월7일 이후 처음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여러 소송과 조사가 집중되면서 경영진의 자원이 분산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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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카오가 장중 4만원 밑으로 미끄러졌다. 카카오 주가가 장중 4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5월7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1200원(2.9%) 내린 3만930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3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대표 등 3명에 대해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되면서 주가는 엿새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이먼트(이하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카카오 측은 줄곧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 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카카오의 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은 올해 2월 카카오와 SM엔터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인 하이브의 제기로 불거졌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카카오는 2월 경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식 시세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SM엔터 인수를 계기로 북미 등 해외 진출을 예고했던 카카오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하이브와의 '쩐의 전쟁'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자금이 들어간 상황에서 경영진이 구속되면서 신사업 추진이나 대규모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를 둘러싼여러 소송과 조사가 집중되면서 경영진의 자원이 분산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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