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확 가벼워진 ‘아이폰15 프로맥스’…발열은 ‘글쎄’(영상)
티타늄 소재의 강점, 내구성도 문제없어
발열은 다소 있지만, 심한 문제까진 아냐
게이밍·카메라 성능 체감, ‘A17프로’ 영향
애플코리아로부터 약 1주일간 ‘아이폰15 프로 맥스’(내추럴 티타늄 색상)를 대여해 사용해봤다. 언급한 대로 가장 큰 특징은 무게였다. 이 제품의 무게는 221g인데 전작(아이폰14 프로 맥스)대비 19g이 줄었다. 최신 전자기기에서 19g의 차이는 크다. 실제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들어보면 손목에서부터 부담이 적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처음 잡았을 때 ‘장난감 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는 ‘아이폰15’ 프로 라인업부터 적용된 티타늄 프레임이 큰 역할을 한다. 티타늄은 비강도(밀도당 강도)가 높은 소재인데, 그 말인즉슨 강도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의미다.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티타늄은 과거부터 전자제품 등에서도 고급 라인 중심으로 적용돼 왔다. 측면 프레임은 브러시 마감으로 처리돼 전작에서 쓰이던 알루미늄보다 무광 형태에 가깝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은 초반부터 티타늄 프레임 변색 논란이 불거졌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변색이 아니라 손에 묻은 유분기가 변색된 것처럼 나타난 것뿐이었다. 단순 유분기는 깨끗한 융으로 닦기만 하면 지워진다. 같은 티타늄이라도 마감에 따라 흔적의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애플워치 울트라2’만 해도 다른 마감처리를 해 흔적이 남지 않는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는 과도한 발열로도 한동안 말이 많았다. 애플도 이를 인정하고, 지난달 30일 ‘iOS 17’ 업데이트를 진행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실제 사용해봤다.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프로그램 ‘3D마크’로 기기를 극한으로 20분간 구동해 보니 배터리가 10% 정도 닳으면서 스마트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같은 조건으로 ‘갤럭시S23+’를 돌려보니 온도가 38도에서 46도까지 올랐는데,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이보다 조금 더 뜨겁게 체감됐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도 3D마크로 실제 온도까지 측정하고 싶었지만, 갤럭시폰과 다르게 애플 기기는 온도 측정이 불가능했다. 애플코리아는 이에 대한 답을 주진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폐쇄적인 애플의 정책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이용자 커뮤니티인 ‘아사모’를 가봐도 발열에 대해 다소 우려감을 표하는 이용자들이 꽤 있었다. 게임 구동이 아닌, 업데이트 과정에서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 고속충전시 과도한 발열 등이 대표적이다. 또 특정 앱을 구동시 일부 발열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용시 최소 일주일간은 기기가 자체적인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만큼, 이 기간에 발열이 다소 심해지는 경향도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과거 다른 ‘아이폰’ 시리즈에 비하면 발열은 다소 체감이 되고, 특히 올초에 나온 ‘갤럭시S23’ 시리즈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신규 앱 프로세서(AP) ‘A17 프로’를 탑재해 고사양 콘솔용 게임도 자체 소화할 수 있다. 연말에 나올 일본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신작을 ‘아이폰15’ 프로 맥스로 잠깐 체험해봤는데 레이트레이싱(광원 처리) 기능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었다. ‘A17 프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이전대비 20% 향상된만큼 이에 맞는 최상의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 도입된 ‘액션버튼’도 재밌는 기능이었다. 처음엔 무음 전환 버튼이지만, 사용자 지정으로 사진촬영, 손전등 등 다양한 기능을 입맛대로 넣어둘 수 있다. 액션버튼에 카메라를 설정해 사용해보니, 빨리 사진을 찍어야 할 경우 매우 유용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만의 특징, 카메라는 확실히 개선이 됐다. 120mm의 광학 5배 줌을 지원하는데 세부 묘사가 탁월하다. 사진 일부를 크롭하는 디지털 줌과 달리 광학 줌은 높은 화소를 그대로 살린다. 또 인물 사진을 찍기에도 더 편해졌다. 사진을 다 찍은 후 언제든 터치만 하면 각 인물, 사물 등으로 초점을 변경할 수 있다.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빛의 범위를 확장하는 기능)가 강화돼 명암차가 극명한 공간에서도 사물의 색과 세부 묘사를 잘 살리는데,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이밖에도 USB-C 충전단자를 지원해 보다 사용이 편해진 것도 와닿는 변화다. 다만 배터리의 경우 강화됐다고 했는데, 체감이 되진 않았다.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계속 화면이 켜져있는 기능) 등을 켜놔서 그런지 배터리 소모가 빠른 느낌이었다. 이것도 기기의 초반 최적화 과정일 수도 있어, 일주일 이후 다시 확인해보면 달라질 수 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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