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로 대우해야 영입 가능성 있다” 이정후 고별전에 단장까지 날아온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마음도 움직일까

길준영 2023. 10.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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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25)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정후는 올 시즌 시즌 초반 부진과 후반 부상 때문에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11월초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릴 때 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최종후보를 추리는 과정이 지체되자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FA 선수를 살펴보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자이디 사장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구를 지켜봤다. 비슷한 시기 피트 푸틸라 단장은 한국으로 날아가 이정후의 마지막 경기에 방문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샌프란시스코가 최고의 국제 FA 선수 2명을 얼마나 강하게 영입하려고 하는지 잘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겨울 FA 시장에는 코디 벨린저(컵스)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타자 FA 선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이정후에게 향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주전 자리를 약속하고 슬럼프가 왔을 때 극복할 시간을 줄 수 있는 팀을 선호할 것이다. 25살 중견수로 통산 타율 3할4푼을 때려낸 이정후는 공을 맞추는 기술이 탁월하며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2022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타율 3할4푼9리를 치며 23홈런과 66볼넷을 기록했다. 553타수 동안 삼진은 32개로 말도 안될 정도로 적었다”라고 이정후를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결국 시즌 마지막까지 100% 몸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열린 삼성과의 홈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마지막 타석에 나섰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팬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7일부터 고척돔을 방문해 이정후를 지켜본 푸틸라 단장은 이날 경기에도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과 작별 행사를 주시했다. 

디 애슬레틱은 “KBO리그 선수들을 맡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인상적이다. 그가 단순히 이정후의 한 타석을 지켜보려고 온 것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이정후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이정후는 이곳에서 슈퍼스타다.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팀은 그를 스타 플레이어로 대우해 주는 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샌프란시스코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이정후 영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팀을 떠난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감독 자리가 공석이다. 디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현재 샌디에이고 감독을 맡고 있는 밥 멜빈 감독은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일단 멜빈 감독은 2024년까지 유임한다는 입장이다. 

멜빈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감독이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시애틀 감독을 맡아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했고 지난해부터는 샌디에이고 감독에 부임하며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멜빈 감독은 김하성과 탄탄한 친분을 쌓았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으며 지금도 절친한 친구다”라며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이정후 영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다소 고전할 때도 꾸준히 기회를 주며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이정후에게 더욱 매력적인 감독이 될 수 있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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