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인터뷰]언제 그만둬야할지 모르지만 일단 다시 준비…후회없이 마지막까지 던지겠다, 후배들 반지선물? 솔직히 생각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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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좌완투수 정우람(38)은 최근 KBO리그 투수로는 최초로 1000경기에 출전했다.
2004년 프로에 첫발을 디뎠으니, 20년간 매년 50경기에 등판한 셈이다.
여기에 3경기를 추가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이와세 히토키를 넘어, 아시아 최다등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후배들은 그를 위해 기념반지를 제작해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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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좌완투수 정우람(38)은 최근 KBO리그 투수로는 최초로 1000경기에 출전했다. 2004년 프로에 첫발을 디뎠으니, 20년간 매년 50경기에 등판한 셈이다. 여기에 3경기를 추가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이와세 히토키를 넘어, 아시아 최다등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후배들은 그를 위해 기념반지를 제작해 선물했다. 따로 선물을 준비한 후배도 있었다. 정우람은 오랫동안 실력으로, 인성으로 인정받은 선수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 막 20번째 시즌을 마쳤다. 두 번째 FA 계약도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한다.
전성기 때 구위가 아니라는 건 세상이 다 안다. 시즌 중에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은 38세 베테랑은 새로운 목표, 도전을 얘기했다. 그는 "언제 그만둬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다시 준비하겠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해 11월 말 마무리 캠프 때, '내년에는 꼭 탈꼴찌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태위태해했지만 4년 연속 꼴찌는 면했다.
▶지난 말 주장에 선임되고 나서 혼자 머리에 그린 그림이 있다. 2022년에 우리가 승보다. 패가 50개 많았다. 탈꼴찌도 탈꼴찌지만 우리팀이 좀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채)은성이, (오)선진이, (이)태양이도 오고 기존 선수들도 경험이 쌓였다. 어느 정도 성적을 내면 팬들이 납득을 하고 내년 시즌을 기대할까 생각해봤다. 마이너스 20경기 정도만 돼도 한 8위 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질텐데, 내년 시즌 5강을 목표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한화는 58승6무89패로 시즌을 마쳤다. 승패차가 마이너스 22다)
-후배들이 '우람이형, 우람선배' 얘기를 자주 한다. 주장이다보니 부담이 컸을텐데.
▶선배 역할, 주장 역할을 하려면 야구를 잘 해야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할 수 있다. 예전만큼 기량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안 그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즌 초에 어린 선수들을 다그칠 때가 있었다. 선수들이 시즌이 지날수록 성숙해지는 것 같았다. 후반에는 좋은 분위기로 한 게임 한 게임 열심히 달려왔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8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4월에 우리 경기력이 좋았는데, 승리를 많이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그때 승리를 더 챙겼더라면 탄력이 붙었을텐데…. 그래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후배들이 고맙다.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1000경기를 넘었고, 아시아 최다 등판기록도 세웠다.
▶1000경기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욕심이 없었다. 어쨌든 대한민국 최초니까 1000경기는 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하고 나니까 다음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3개를 더 하면 200세이브고, 5개를 추가하면 150홀드다. 내년에 공이 마무리나 홀드로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포기는 하지 않겠다.
-올해로 두 번째 FA 계약이 끝난다. 이전에 비해 성적이 떨어져 재계약을 하려면 감수해야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감수해야할 것이) 많다.(웃음) 받아들여야한다는 걸 충분히 잘 아는 위치이고 나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일단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다시 한번 준비하고 싶다.
-연차를 생각하면,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바로 올해가 될 수도 있고, 내년에 그만둘 수도 있고, 2년 뒤가 될 수도 있다. 그 안에 한번 더 열심히 하고싶다. 1군에 있든 2군에 있든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지난 8월에 고민 많이 했다. 주위에서 단 1%라도 유니폼을 입을 마음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잘리지 않는 이상 단 하루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
-프로를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랫동안 야구할 거라고 생각 못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잘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
▶부상 이런 걸 떠나 많이 인내해야 하고, 많이 절제해야 한다. 잘 해도 더 잘하기 위해선 겸손해야하고, 인내가 필요하다. 못했을 땐 잘하기 위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어쨌든 잘 인내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났다. 나를 많이 바꿔주셨다. 선수들, 선배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젊었을 때나 지금이 몸매가 비슷해 보인다.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체중관리에 철저히 했다. 요즘 배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나에게 맞는 체중을 찾아 관리를 하다보니 부상도 적었던 것 같다.
-후배들이 기록달성을 축하하는 반지를 선물했는데.
▶솔직히 생각도 못했다. 후배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생각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우승 반지 못지않게 무겁고 예쁘다.
대전=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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