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4세 허윤홍 GS건설 CEO 등판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3. 10.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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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부회장 10년만에 CEO서 물러나
GS건설 40대 CEO로 조직 쇄신 나서
품질·안전 중시한 현장경영 나설 듯
허윤홍 GS건설 신임 CEO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사장(44·사진)이 GS건설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전면 등판한다. 10년간 CEO로 GS건설을 이끌었던 임병용 부회장은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허 대표의 등판은 오너의 책임 경영을 통해 GS건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현장 중심’으로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0일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1979년생으로 현재 GS건설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서 MBA 석사 학위를 받은 허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플랜트공사담당, 경영혁신담당,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9년부터 본격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며 해외시장개발, 수처리사업, 모듈러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온 결과 2022년에는 신사업 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GS건설을 이끌어온 임병용 부회장은 10년만에 CEO에서 물러난다.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임 부회장은 지난 2013년 GS건설에 입사한 뒤 그해 6월 CEO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임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로 나선 이후 ‘자이(Xi)’ 브랜드는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지며 브랜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했다. GS건설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하며 5520억원을 올해 2분기 손실로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임 부회장 장기 집권 과정에서 GS건설이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외연 확장에 몰두해온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GS건설 한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품질, 기술 등 현장 인력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 같은 조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최근 GS건설이 단행한 조직 개편은 이 같은 조직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GS건설은 지난 13일 임원진 40% 교체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경영 체제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건설업 근간이 되는 현장을 직접 챙기는 현장경영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젊은 CEO 선임에 따라 세대교체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허 사장은 성과주의 인사를 통한 사업본부별 자율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는 등 조직문화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허 사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GS건설 대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임 부회장은 주주총회 전까지 대표 직함을 유지하며 경영자문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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