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승 안긴 최규병 “연승에 도전하겠다”
“준비를 잘해서 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한국에 첫 승을 안긴 최규병 9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최규병은 20일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4국에서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 9단을 상대로 274수 만에 흑 12집반 승을 챙겼다. 초반 하변에서 실수를 범해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우상귀의 백 대마를 추궁하면서 판을 흔들기 시작했고, 이후 중앙으로 축을 옮겨 백을 몰아가기 시작한 끝에 중앙에 있던 또 하나의 백 대마를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18일 첫 주자로 나섰던 서봉수 9단이 패했고,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도 두 명의 기사가 모두 패했다. 이날 최규병마저 패했으면 한국은 1차전에서 전패의 수모를 겪을 수 있었는데, 최규병이 이를 막아냈다.
다음은 최규병과의 일문일답.
-승리 소감?
“소감은 굿이죠(웃음).”
-24년 만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이 첫 대결인 줄 알았다(웃음). 어쨌든 기본기가 굉장히 단단하고 힘이 좋은 바둑이라 고전은 예상했다. 실제로 내가 좀 나빴는데, 상대가 좀 방심한 것 같다.”
-승부처가 어디였다고 보나?
“내가 하변에서 잘못 둬서 바둑이 많이 나빴다. 그래서 중반에 대책이 없으니 (우상의) 대마를 잡으러 갔다. 패가 있는 대마라 안 죽을 것 같았는데, 상대가 초읽기에 몰려서 그런지 당황했던 것 같다.”
-이제 2차전이 내년 2월 상하이에서 열린다. 각오는?
“첫 판은 항상 어려웠다. 이제 내년 2월에 열리니까 시간이 한 3~4개월 정도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연승을 해보겠다.”
-이번 승리는 농심백산수배와 농심신라면배를 통틀어 한국의 첫 승이기도 한데?
“사실 내가 세계대회만 나오면 첫 판에서 깨졌다(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이겨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상대가 잘못 둬서 그 덕분에 이긴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연구실을 방문해 다른 시니어기사들의 대국을 검토했다. 보니까 기력이 요즘 기사들과 비교해 어떠한가?
“시니어는 확실히 공식 대국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초반 행마가 좀 어색하긴 하다. 요즘 인공지능으로 무장된 젊은 기사들하고는 확실히 어느 정도 수준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농심백산수배가 시니어대회이긴 해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한중일의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옛날 생각이 좀 나지는 않던가?
“난 세계대회에서 성적을 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과거에 세계대회에서 단칼에 떨어졌던 기억들만 자꾸 떠올랐다(웃음). 그래도 예전에 같이 승부했던 기사들을 오랜만에 보니 기분도 좋고 반갑기도 했다. 사실 조훈현 9단이나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등은 나하고는 레벨이 다른 대승부사들인데, 그 틈에 끼여서 이렇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나한테는 상당히 영광이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농심에 감사하다.”
베이징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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