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철·김형준·류진욱…베테랑 FA 놓쳤던 NC, '영건' 활약에 함박웃음

권혁준 기자 2023. 10.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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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마친 뒤 NC 다이노스의 'FA 집토끼'는 무려 7명이었다.

와일드카드전을 지배한 이들은 NC의 신예 서호철(27), 김형준(24), 류진욱(27)이었다.

시즌 초만 해도 베테랑 박석민 등이 거론되기도 했던 NC의 3루수는 이제 당연히 서호철의 자리가 됐다.

NC는 지난 시즌까지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창단 멤버' 원종현을 잡지 않았지만 류진욱이라는 새 얼굴의 등장에 걱정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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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전 맹활약한 신예들…서호철-김형준 10타점·류진욱 2이닝 무실점
노진혁·양의지·원종현 자리 완벽하게 메워…가을야구에서도 입증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1사 만루 상황 NC 서호철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 시즌을 마친 뒤 NC 다이노스의 'FA 집토끼'는 무려 7명이었다. NC는 이들 중 박민우, 권희동, 이재학 등 3명만 잡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이상 잡는 것이 어려웠다.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최대어'인 양의지를 잡았다면 '베스트'였겠으나 경합에서 밀렸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23년, NC는 당시에 놓쳤던 '베테랑 FA'들 없이도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베테랑들의 빈 자리를 메운 신예들은 가을야구 첫판부터 펄펄 날며 공백을 무색케 했다.

NC는 지난 19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4-9로 이겼다.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 국내 1선발 구창모가 나올 수 없었고 주축타자 박건우마저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등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초반 3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간 것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힘으로 뒤집으며 와일드카드전을 한 경기로 마무리했다.

와일드카드전을 지배한 이들은 NC의 신예 서호철(27), 김형준(24), 류진욱(27)이었다.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와 같은 '전국구 스타'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정규시즌부터 이미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이들이다. 전날 경기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는데 완벽한 활약을 했다.

서호철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났다. 7번타자 3루수로 출전한 그는 0-3으로 뒤지던 4회말 역전 만루홈런을 때려냈고, 7회말 추가 2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3안타 2득점 6타점의 맹위를 떨쳤다. 와일드카드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서호철의 뒤를 받친 8번 포수 김형준도 대단했다. 그는 4회말 서호철에 이어 백투백 솔로홈런을 때린 데 이어 8회말엔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5타수 2안타 2득점 4타점의 맹타.

19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2사 1, 2루 상황 NC 김형준이 스리런 홈런을 때린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2203.10.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폭발한 타선의 활약에 상대적으로 묻혔지만 류진욱의 공도 대단했다. 류진욱은 6-5 한 점차의 살얼음 리드 상황이던 6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해 8회 2사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계속 점수를 주고받는 난타전이 될 수도 있던 흐름에서 상대의 타선을 억제한 역할을 해준 이가 류진욱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세 명은 지난 시즌 FA로 NC를 떠난 베테랑들의 공백을 메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호철은 노진혁(롯데)이 떠난 3루수 자리를 꿰차며 정규시즌 한때 타격 순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시즌 초만 해도 베테랑 박석민 등이 거론되기도 했던 NC의 3루수는 이제 당연히 서호철의 자리가 됐다.

김형준은 6월 군 전역 이후 2군에서 부상 회복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다 8월말부터 1군에서 중용받기 시작했고, 정규시즌 막판엔 'FA 포수' 박세혁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양의지(두산)가 떠난 자리가 걱정이던 NC는 단숨에 김형준-박세혁의 신구조화가 이뤄지는 포수 진용을 꾸리게 됐다.

NC 다이노스 류진욱.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류진욱은 김영규와 함께 정규시즌 NC의 뒷문을 책임졌다. NC는 지난 시즌까지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창단 멤버' 원종현을 잡지 않았지만 류진욱이라는 새 얼굴의 등장에 걱정을 덜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걱정이 많았던 자리가 오히려 팀의 '경쟁력'이 됐다. 더구나 평소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 쉽지 않은 큰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도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다가오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 신예들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키로 떠오르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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