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KS' 명장이 부산으로 향한다! 롯데, 김태형 감독과 3년 24억 계약…성민규 단장도 바꾼다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제21대' 사령탑으로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롯데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시작으로 전력 강화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롯데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온 '센터라인' 보강을 목표로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맺은데 이어 한현희와도 3+1년 총액 40억원에 손을 잡으며 '큰 손'으로 군림했다. 그리고 이밖에도 각 구단으로부터 방출된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전력 보강의 효과는 확실했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고, 좋은 흐름은 5월로도 이어지면서 상위권 다툼을 벌였다.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그동안 부진한 성적에 숨어 있던 롯데 팬들은 야구장으로 집결하기 시작했고, 이는 KBO리그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6월부터였다. 마치 지난해 악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롯데는 작년에도 4월을 2위로 마친 뒤 5월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롯해 부상자들이 쏟아지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6월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하더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5할 승률이 깨지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롯데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후반기 승부수를 뛰었지만, 리그 흐름은 롯데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롯데가 엄청난 속도로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간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 롯데는 과거 1군 사령탑을 역임했던 이종운 수석코치에게 '대행' 역할을 맡겼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실패를 겪게 됐다.
서튼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롯데 차기 사령탑을 둘러싼 이야기는 무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된 인물은 김태형 감독.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재계약을 맺지 못한 채 올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지만, 과거 두산의 사령탑을 역임하던 시절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어낸 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매체는 김태형 감독이 롯데와 이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롯데 관계자들은 이강훈 대표이사와 김태형 감독이 아직 만남도 갖지 않았다며,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만남을 갖지 않았을 뿐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한 인물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며칠전 이강훈 대표이사는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김태형 감독의 롯데행은 현실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24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41F)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구장 마무리 훈련 시 선수단과 상견례 예정이다. 그리고 롯데는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성민규 단장과 결별 과정도 밟을 전망. 롯데는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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