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외롭게 산다" 독거노인, 동거 노인보다 '이것' 더 낮았다

정심교 기자 2023. 10. 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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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정상 수준의 인지 기능을 가질 가능성이 10%P(포인트)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 인지 기능 수준 보유율은 독거노인이 57.3%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68.7%)보다 10%P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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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혼자 사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정상 수준의 인지 기능을 가질 가능성이 10%P(포인트)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더 높았다.

남서울대학 간호학과 김선희 교수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12~2020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49명의 동거 형태별 인지 수준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동거 형태에 따른 인지 기능 변화궤적과 영향요인: 고령화 연구패널 조사 활용)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전체 노인 3049명 중 독거노인의 비율은 16.5%(502명)였다.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6.2%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12.7%)의 절반 정도였다. 우울을 앓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19.9%로, 동거인이 있는 노인(14.3%)보다 5%P 이상 높았다. 정상 인지 기능 수준 보유율은 독거노인이 57.3%로, 동거 가족이 있는 노인(68.7%)보다 10%P 이상 낮았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35.6%)', '높음→낮아짐'(32.5%), '보통→급감'(6.2%)', '낮음→유지'(18.9%), '낮음→더 낮아짐'(6.8%) 등 5가지 유형으로 변했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은 '높음→유지'(46.4%)', '높음→낮아짐'(32.0%)', '낮음→유지'(15.9%), '낮음→더 낮아짐'(5.7%)'의 등 4가지 유형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혼자 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높음→유지/낮아짐'이 아니라 '보통→급감'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나이가 80세 이상이거나(6.9배), 가구 월 소득이 낮거나(4.2배), 일상생활을 남에게 의존할 때(10.2배) 높았다.

동거인이 있는 노인의 인지 기능이 '높음→유지/낮아짐'이 아니라 '보통-낮아짐'으로 변할 가능성은 여성이거나(1.8배), 80세 이상이거나(5.3배),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 수준이거나(2.9배), 무직이거나(2.1배), 시골에 거주하거나(1.8배), 비만이거나(1.6배), 신체 활동하지 않거나(1.5배), 우울증이 있을 때(3.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필수 요소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인지 기능이 떨어진 노인은 약 복용 불이행 등 건강관리가 어려워 질병을 악화하거나, 이차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한 의사소통 장애로 다양한 사회활동이 제한되고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으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결국 요양기관 입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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