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서 광탈한 LAD, "바우어와 3년 계약이 치명적 실수" 美매체 본질 짚었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서 조기 탈락한 원인 중 하나가 트레버 바우어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을 끈다.
다저스 팬매체인 다저스웨이(Dodgers Way)는 20일(이하 한국시각) '2년간 플레이오프 희망을 망친 다저스 프런트의 4가지 실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 첫 번째로 트레버 바우어와 계약한 것을 꼽았다.
다저스는 2021년 2월 바우어와 3년 1억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메츠도 막판 3년 1억500만달러를 제시하며 다저스를 긴장시켰을 정도로 바우어는 매력적인 에이스 후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바우어는 직전 시즌인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져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전성기 기량을 과시했다.
바우어가 첫 시즌 행정 휴직 전까지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하며 제 몫을 하자 다저스가 계약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저스는 바우어와 관련해 2년 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다저스웨이는 '바우어를 영입하면서 클럽하우스 문제가 시작됐다. 실력과 상관없이 바우어는 어디서 뛰든 팀에 골칫거리였다'면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4년 전 바우어를 트레이드한 것은 그의 캐릭터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소개했다.
즉,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9년 여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는데, 당시 프랑코나 감독이 바우어를 내보내는데 앞장섰다는 얘기다.
이어 매체는 '다저스는 바우어를 영입한 해당 오프시즌서 충실한 일꾼인 키키 에르난데스와 작 피더슨과 이별했다. 다저스는 바우어에 3년 1억200만달러의 터무니없는 계약을 안겨줘 바보같은 금을 비싸게 사들인 꼴이 됐다'면서 '다저스는 바우어가 행정 휴직일 때 생돈을 계속 지불했다. 그 때문에 필요한 곳에 돈을 쓰지 못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인간적인 요소에 대해 조금이라도 인식이 있는 프론트라면 2와 2를 합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야구 외적으로 문제가 많은 바우어를 데려오면서 페이롤 유동성이 마비됐고, 그에 따라 효율적인 전력보강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실제 다저스는 2021년 바우어가 행정 휴직에 들어가면서 약 1600만달러를 아무 보상없이 지급했고,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도 보장 연봉 중 2253만달러까지 줘야 했다. 바우어는 올해 400만달러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입단했지만, 그 5배가 넘는 돈을 다저스로부터 받고 NPB에서 뛴 셈이다.
바우어는 2021년 5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동시에 MLB의 행정 휴직 명령으로 출전도 금지됐다. 8개월에 걸친 검찰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으로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났으나, 이후 MLB가 자체 조사를 통해 'MLB와 선수노조(MLBPA)의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에 관한 공동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바우어가 항소해 지난해 12월 23일 독립 중재원이 194경기로 징계를 경감했다. MLB의 징계가 공식 확정됨에 따라 다저스는 올초 바우어를 지명할당조치했고,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조건없는 방출로 바우어를 내쫓았다.
다저스웨이는 다저스 구단의 나머지 3가지 실수를 '코디 벨린저와 저스턴 터너를 매정하게 버린 것',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그냥 넘긴 것', '코리 시거와 트레이 터너를 잡지 않은 것'을 꼽았다. 바우어와의 3년 계약이 전력 약화의 간접 원인이라면, 이 3가지는 직접적이고도 결정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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