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서 컨디션 올린 해외파, 이제 소속팀서 다시 난다
10월 A매치 2경기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대승을 챙기며 자신감을 채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주축 해외파 선수들이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을 이어가려 한다.
시작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다. 황희찬은 2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본머스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황희찬은 EPL에서 최근 2경기,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울버햄프턴의 공식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리그 5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베트남과의 A매치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해 최근 기세를 증명했다. 특히 울버햄프턴이 현재 EPL 14위(승점 8점)에 그치고 있어 황희찬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우영은 같은날 황희찬보다 30분 빠른 오후 10시30분 우니온 베를린 원정에 나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로 득점왕에 올라 한국의 금메달에 앞장 섰던 정우영은 이후 10월 A매치에도 나서 베트남전에서 골을 넣었다. 골감각이 절정에 오른 만큼 소속팀에서도 이 기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 뒤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잇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10월 A매치 2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주가를 올렸다. 튀니지전에서는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쳤고, 이어진 베트남전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 내 입지를 굳혔다.
단,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입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번 시즌 프랑스 최고 명문인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8월 리그 2라운드 이후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 간 결장한 뒤 지난달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복귀했다. 하지만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출전을 위해 떠나면서 PSG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시간이 많지 않았다. 프랑스로 돌아간 이강인은 22일 자정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9라운드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이재성(마인츠)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리안 더비’는 팬들만이 아니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까지 관심을 갖는 경기다.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둘은 대표팀 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둘의 맞대결은 22일 오전 1시30분 마인츠의 홈구장인 메바 아레나에서 열리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경기를 관전하면서 이재성과 김민재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컨디션 등을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맡는다. 손흥민은 24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풀럼과 EPL 9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이번 시즌 리그 6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최근 허벅지 부상 등 건강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국내에서 열린 이달 A매치 기간 컨디션을 조절했다. 튀니지전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어진 베트남전에서는 풀타임을 뛰며 골까지 넣었다.
A매치 기간 손흥민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토트넘은 다행히 그가 무사히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은 현재 개막 8경기 무패(6승2무)를 질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잇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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