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병, 대역전승으로 한국에 농심백산수배 첫 승 안겨
1차전 전패의 위기에 빠졌던 한국 바둑이 마침내 기사회생했다. 최규병 9단이 불리한 바둑을 뒤집고 짜릿한 대역전승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값진 첫 승을 안겼다.
최규병은 20일 중국 베이징의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제4국에서 일본의 히코사카 나오토 9단을 상대로 274수 만에 흑 12집반 승을 챙겼다. 1999년 LG배 본선 1회전에서 히코사카를 처음 만나 흑을 쥐고 2집반 패를 당했던 최규병은 24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또 최규병이 승리하면서 이번 대회는 흑이 전승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지난 18일 첫 주자로 나섰던 서봉수 9단이 패했고, 같은 일정으로 진행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도 두 명의 기사가 모두 패했다. 이날 최규병마저 패했으면 한국은 1차전에서 전패의 수모를 겪을 수 있었는데, 최규병이 이를 막아냈다. 농심백산수배 2차전은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다. 최규병의 다음 상대는 중국의 차오다위안 9단이다.
이날 바둑은 초반 하변에서 실수를 범한 최규병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최규병이 우상귀의 백 대마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백이 패를 걸어 대마를 살려내긴 했지만, 최규병이 중앙으로 축을 옮겨 백을 몰아가기 시작했고 끝내 중앙에 있던 또 하나의 백 대마를 잡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규병은 대국 후 “상대가 굉장히 기본기가 단단하고 힘이 좋은 바둑을 해서 고전을 예상했다”며 “초반 하변에서 잘못 둬서 바둑이 많이 나빴는데 상대가 방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최규병은 오는 2월 열리는 2차전 본선 5국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최규병은 “항상 첫 판은 어렵다. 이제 다음 대국이 내년 2월에 열리는데, 한 3~4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까 준비를 잘해서 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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