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만 해도 갑갑했는데…” 최하위서 2위로 해피엔딩→3년 최고 대우 재계약, 강철매직의 시즌은 아직 안 끝났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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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만 하더라도 갑갑했죠.”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의 2023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했다.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펼칠 것이라 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부상자들의 복귀 소식 혹은 또 한 명의 부상 이탈 소식이었다. 그만큼 이강철 감독은 ‘부상’이란 두 글자를 달고 살았다. 이강철 감독도 “시즌 첫 두 달 동안은 부상 브리핑만 한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강철 KT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강철 KT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KT는 저력을 보이며 결국 2위로 시즌을 끝마쳤다. 6월 2일 기준 16승 2무 30패로 승패 마진 -14를 기록하며 최하위였지만 순위를 한 단계 한 단계 끌어올리던 KT는 결국 일을 내고 말았다. 전반기 37승 41패 2무로 마쳤던 KT는 후반기 42승 21패 1무 승률 0.667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 후반기 승률 1위. 79승 62패 3무. 승패 마진 +17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모두가 놀랐다.

최하위서 2위, 말이 안 되는 정규 시즌을 보낸 KT다. 어느 누구 하나 잘했다기보다 모두가 잘했다. 고영표와 웨스 벤자민, 대체 외인으로 KT로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는 39승을 합작했다. 필승조 박영현의 성장과 클로저 김재윤의 든든함도 큰 힘이 됐다. 필승조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손동현, 이상동 등이 새롭게 가세해 KT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타선 역시 누구 한 명이 잘했다기보다 고르게 활약했다. KT는 3할 타자가 없다. 한화 이글스와 유이하게 규정 타석 내 3할 타자가 없는 팀이다.

그렇지만 박병호, 황재균을 중심으로 김민혁, 앤서니 알포드, 이적생 김상수-이호연 등이 힘을 냈고 베테랑 박경수와 장성우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배정대와 조용호도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다.

이강철 KT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만났던 이강철 감독은 “3개월 전만 해도 갑갑했는데”라고 웃으며 “선수들 덕분에 행복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KT는 정규 시즌 종료 후 이강철 감독에게 큰 선물을 줬다. 재계약. 현역 최고 대우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4억원. 2026년까지 KT와 동행한다. 감독 첫해인 2019시즌 5할 승률을 달성한데 이어, 2020시즌에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를 냈다. 2021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며 KBO 대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는 최초로 통합 우승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긴 이강철 감독은 2022시즌과 2023시즌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 속에서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KT는 오는 30일부터 SSG 랜더스-NC 다이노스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시즌이 가장 먼저 끝나면서 쉬는 시간이 많았다. 베테랑들이 많은데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라며 “단기전은 선발이 중요하다. 선발 투수 순서는 정했는데, 단기전 초반에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1차전만 잡아준다면 이후부터는 하면 할수록 타격 감이 올라올 거라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0일 정규 시즌이 종료된 KT는 15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3일 훈련-1일 휴식 스케줄. 이후 플레이오프 사흘 전부터 합숙에 들어가며, 그 사이 강도 높은 자체 청백전으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2021시즌 이후 또 한 번의 마법 같은 우승에 도전하는 KT. 강철매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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