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기대감의 UFC294,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봐야 하는 이유 [찐팬의 UFC TALK]
이젠 이 둘의 엉킨 매듭을 제대로 풀 차례다. 마카체프 입장에선 논란의 여지없는 승리로 본인이 전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고, 볼카노프스키 입장에선 2체급 챔피언이라는 위엄을 달성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패배의 쓴맛을 안긴 상대에게 복수할 절호의 찬스다.
마카체프 입장에선 어퍼컷이 무기가 될 수 있다. 볼카노프스키는 상대에게 전진하며 주먹을 날린 뒤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습관이 있다. 어퍼컷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마카체프가 1차전에서도 어퍼컷을 여러 차례 섞어준 만큼 스탠딩에서 어떤 공격 무기를 들고 나올지 지켜볼만 하다.
볼카노프스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12년 동안 정상을 향해 등반했기에 이번 경기에 준비됐다”며 “지금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운명이다. 나야말로 마카체프를 쓰러뜨릴 적임자”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카체프 역시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경기로 잃을 것이 없다”며 “이번엔 그를 피니시시켜 확실한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치마예프는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깔아 눕힌 뒤 파운딩이나 서브미션으로 상대를 끝내는 데 능하다. 만약 치마예프가 우스만을 뽑아 그라운드로 데려간다면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치마예프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스만은 레슬러 출신으로 테이크다운 시키기 가장 어려운 웰터급 파이터다. 치마예프가 우스만을 뽑을 수 있을지가 이 경기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아부다비에서 열려 한국 팬들이 이 경기를 보려면 일요일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지만 이번 UFC294를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함자트 치마예프가 진정한 컨텐더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마카체프와 볼카노프스키의 대결에서 웃는 사람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면 새벽에 안 일어나고는 못 배길 것이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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