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포커스]"조수행이 친 타구가.." 1경기로 끝난 '감독' 이승엽의 첫 가을야구, 실망만 할 필요 없다 "약한타선 보완, 젊은투수 수확"
[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슈퍼스타' 출신 이승엽 감독의 첫 가을야구. 1경기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가 꿈꿨던 '미러클'은 신기루 처럼 사라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경기로 2023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됐다.
'국민타자'에서 '초보감독'으로 올시즌을 시작한 두산 이승엽 감독의 가을 여정도 아쉬움 속에 짧게 끝나고 말았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9대14로 패하며 쓸쓸한 퇴장을 알렸다. SSG 랜더스, NC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정규시즌 3위 다툼을 벌였던 두산은 막판 총력전에서 밀리며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1패의 불리함을 안고도 사상 첫 업셋 희망을 품고 적진에 뛰어들었지만 기적은 없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NC에 1승 어드밴티지가 있다. 5위는 1, 2차전을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4위는 2경기 중 1경기만 이겨도 되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2015년 신설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인데, 역대 8번 시리즈 중 5위팀이 '업셋'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평가는 평가일 뿐이지만, 그런 얘기들을 들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기필코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름의 결단도 내렸다. 정규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에 손 부상까지 당했던 '주포' 김재환을 선발에서 과감히 제외했다. 베테랑 김재호를 테이블세터에 배치하며 큰 경기 특성을 살려보고자 했다. 이 감독은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면 선발 곽빈이 길게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초반에는 이 감독 말 그대로 흘러갔다.
1회부터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로하스의 2루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2회와 3회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NC 선발 태너는 두산을 압도할 구위가 아니었다.
기대대로 곽빈도 호투했다. 이 감독의 계산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야구는 쉽지 않았다. 4회 믿었던 곽빈이 흔들리며 서호철에 만루포, 김형준에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5회초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 강승호의 치명적 충돌 실책이 나오며 균형이 무너졌다. 이 감독은 불펜의 질과 양에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지만, 7회 믿었던 불펜 핵 김강률 정철원 홍건희가 무너지며 NC에 완전히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3-0까지 좋았는데 1사 3루에서 조수행이 친 유격수 강습 타구를 김주원이 너무 잘 포구했다. 4-0으로 못 벌린 게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감독으로 보낸 첫 시즌에 대해 "타선 쪽에서 약점을 많이 드러낸 것 같다. 득점권 타율이나 팀 타점 등 아무래도 수치상으로 하위권에 있다 보니 투수들이 굉장히 힘든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투수들이 실점하면 패한다는 생각으로 등판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시즌 아니었나 싶다. 약한 타선을 내년 시즌 어떻게 공격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보완 과제를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올시즌 수확에 대해 "젊은 투수"를 언급했다. "최승용 김동주가 내년엔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줬다. 최승용은 시즌 말미에 굉장히 좋은 공을 던졌다. 기대된다. 올 가을엔 젊은 선수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 내년 즉시 전력감으로 키우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오랜 코치 생활 속에 차곡차곡 지도자 경험을 쌓은 NC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손목이 좋지 않은 주전포수 박세혁 대신 어린 김형준을 투입하고, 부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방망이 감이 좋다고 선택한 서호철 카드가 쪽집게 처럼 모두 적중했다.
선발 태너가 흔들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후 이재학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으로 이어진 불펜 운용은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이승엽 감독은 '초보감독' 딱지를 붙이고 첫 시즌을 치렀다. 두산의 전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 속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이 감독은 초보답지 않은 뚝심으로 팀을 가을야구에 복귀시키며 합격점을 받았다.
감독으로 첫 가을야구도 단 한 판, 허무하게 끝났지만 올시즌 값진 경험이 '감독' 이승엽을 더욱 큰 지도자로 성장시킬 것이다.
두산과 '초보' 꼬리표를 뗄 이승엽 감독의 내년 시즌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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