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원의 축구 현장] 보다 막중해야 할 테크니컬 디렉터와 클럽 CEO

박공원 칼럼니스트 2023. 10.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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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당면한 성적일까? 아니면 마케팅을 통한 팬층 확보일까?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치다.

바로 테크니컬 디렉터와 CEO다.

각 팀의 테크니컬 디렉터는 그저 선수를 뽑는 '스카우트' 수준에 불과한 직책으로 여겨진다.

결국 테크니컬 디렉터와 CEO가 구단의 성공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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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박공원의 축구 현장

프로축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당면한 성적일까? 아니면 마케팅을 통한 팬층 확보일까?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치다. 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지만, 매우 어려워도 모든 팀들이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서는 클럽을 이끌어가는 두 기준점이 정말 탄탄해야 한다. 바로 테크니컬 디렉터와 CEO다. 전자는 선수단 구성을 비롯해 향후 수년 간 클럽의 육성 정책을 담당하고 팀 컬러를 확보하는 중요한 자리다. 후자는 축구뿐만 아니라 외적 영역에서도 자신이 속한 클럽의 가치를 드높이고 상업적 측면에서 수익을 내는 자리다. 이 여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 두 직책은 K리그에서도 이제 흔히 살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두 직책이 너무 지엽적인 측면에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살펴보자. 각 팀의 테크니컬 디렉터는 그저 선수를 뽑는 '스카우트' 수준에 불과한 직책으로 여겨진다. 부지런히 경기장에서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살펴 영입하는게 최고 가치로 여겨진다.

물론 그 업무가 테크니컬 디렉터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테크니컬 디렉터는 더욱 기술적이어야 할 직책이다. 선수를 영입하고 팔 때를 면밀히 계산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싸게 살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선수와 계약을 잘할 수 있을지를 논해야 한다. 또한 각 연령이나 포지션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통해 영입 및 육성을 해야한다. 당연히 장기적 안목에서 팀이 길러내야 할 선수 스타일의 방향도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네 테크니컬 디렉터는 그저 선수 관찰과 계약 정도에 업무가 국한되고 있다.

반대로 CEO는 선수단이 만든 가치를 수익으로 이어갈 수 있는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나 감독과 의견 충돌을 빚을 때도 상당하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합의점을 찾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선수단 성적이 안 좋을 때도 팬층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사회 공헌 활동이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장외에서 선수 못잖게 치열하게 타 팀과 경쟁해야 하는데, 이런 대전략을 직원들에게 제시하는 이가 바로 CEO다.

이렇게 두 직책이 클럽의 투톱으로서 조화를 이뤄야 클럽이 장기적 안목에서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 결국 테크니컬 디렉터와 CEO가 구단의 성공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다만 K리그에서는 그저 모기업 혹은 지자체의 투자에 의존해 팀이 성공하면 된다는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결과물을 내는 몇몇 팀이 탄생하면서 이게 옳다는 식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단순한 투자에 편승한 성공도 좋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오늘내일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클럽의 덩치를 키우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혹시 모를 어려움이 봉착했을 때도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제로 모기업이나 지자체의 투자 축소 때문에 성적과 위상이 크게 추락한 팀도 존재해야 한다.

결국 구단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풋볼 비즈니스 전략이 있어야 한다.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모기업이나 지자체의 투자만을 바라보지 말고 언제나 뛰어난 클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려면 이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테크니컬 디렉터와 CEO는 보다 지금보다 더 전문적이고 장기적 안목을 가진 업무로 바뀌어야 한다. 이미 축구 선진국에서는 이런 직책이 된 상태다.

글=박공원 칼럼니스트(前 대한축구협회 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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