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前 남편 수백억원 날려…똥오줌 받는 일도 했다"

최란 2023. 10. 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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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허윤정이 35년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MBN '특종세상'에서는 영화 '럭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OST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 '그 사나이'를 부른 가수 허윤정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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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가수 허윤정이 35년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MBN '특종세상'에서는 영화 '럭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OST로 큰 사랑을 받은 노래 '그 사나이'를 부른 가수 허윤정이 출연했다.

가수 허윤정이 35년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허윤정은 언니와 함께 서울 영등포의 한 돼지갈빗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언니는 "동생이 한 마흔다섯에 왔나? 이것저것 경험도 고생도 많이 해보고 언니 옆으로 온 것. 온 지 15년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다. 그렇게 화려하게 있던 애가 이렇게 (식당 일을) 할 때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적응해야 하니까 또 독하게 시켰다"고 말했다.

허윤정은 1980년대 '그 사나이'에 이어 '관계' 등 히트곡을 연달아 내고 하루에 10여 개 행사를 뛸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허윤정은 "그때 나이가 서른이 되어가는 데 결혼할 것이냐 아니면 방송을 계속해서 노래할 것이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을 안 했을 텐데 그때는 철이 없었다. 결혼하고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 애를 가지는 바람에 못 하고 중단했다"고 고백했다.

가수 허윤정이 35년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그는 "부유하게 살았다. 거의 100평, 굉장히 큰 집이었다. 그 정도에 아주머니도 있었고 차도 외제 차를 타고. 없는 거 있는 거 다 있고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그런데 (전 남편의) 사업이 안 됐다. 그리고 다른 짓도 좀 했을 것. 그런 여파가 있어서 그 많은 재산을 날렸을 거다. 몇백억원을. 이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혼 후 단칸방에서 연년생 남매를 키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 밑바닥까지 갔다. 강물에 빠져 죽고도 싶고 산에서 떨어지고도 싶었다. 별생각을 다 했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아이들 생각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가수 허윤정이 35년 동안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허윤정은 "안 해 본 거 없다. 간병인도 해봤다. 잘 방이 없어서 일부러 야간 알바를 했다. 할머니 똥오줌도 제가 받아줬다.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저 혼자는 못 견뎠을 거다. 언니가 옆에 있었기 때문에 삶에 큰 힘이 됐다"고 고 말했다.

또 "마음의 고생이 많았는데 그거를 다 잊고 아이들하고 많이 힘들게 살았지만 이제야 빚도 다 정리했다. 다시 가수의 꿈을 꾸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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