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올림픽으로 정치적 압박 도구로 사용…사실상 민족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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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민족 차별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IOC가 ROC의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2024 파리 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결정권을 유보했다고 알렸다.
ROC는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지만, IOC가 러시아 선수 참가에 신중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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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은 정치 표현으로 얻을 수 있다"
IOC, 지난주 ROC에 활동 정지 처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면서 민족 차별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9일(현지시간) 타스, 폴리티코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페름에서 열린 스포츠 포럼에 참석해 "경기 자체가 정치와 무관한 사람에게 정치적 압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며 "사실상 인종 차별, 민족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인권'이 돼야 하지만 '특권'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올림픽 초청이 최고의 선수가 누릴 무조건적인 권리가 아니라 일종의 특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특권은) 스포츠 결과가 아니라 스포츠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부 정치적 표현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IOC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을 소관 지역에 편입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활동 정지를 명령했다.
IOC는 러시아가 새로운 지역을 올림픽위원회에 편입한 일을 두고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헌장에 어긋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 스포츠 행사에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초 IOC는 전쟁에 가담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가 중립국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처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참가하면 국제대회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결국 두 나라 선수가 중립국으로 출전하는 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두 나라 선수와 경쟁하도록 허용했다.
다만 IOC가 ROC의 활동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2024 파리 올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이 중립국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결정권을 유보했다고 알렸다.
ROC는 파리 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지만, IOC가 러시아 선수 참가에 신중을 기했다.
앞서 국제대회 출전이 막힌 ROC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도모했지만, 초청장을 받지 못해 결국 참가하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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