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사나이들이 깨어났다'…'득점권 8안타' 휴스턴, 텍사스에 2패 후 2연승 ALCS 2승 2패 균형

김건호 기자 2023. 10. 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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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아브레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이 다시 살아난다.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10-3으로 승리했다.

휴스턴의 홈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1, 2차전은 모두 텍사스가 웃었다. 투수진의 활약이 좋았다. 1차전 선발 조던 몽고메리는 6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탈삼진 호투를 펼쳤고 조시 스보츠, 아롤디스 채프먼, 호세 르클레르가 차례대로 올라와 실점하지 않았다. 결과는 2-0 승리.

2차전 선발 네이선 이발디는 6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2차전도 필승조가 가동됐다. 스보츠가 무실점, 채프먼이 1실점, 르클레르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4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3차전 휴스턴이 텍사스의 기세를 꺾었다. 경기 초반 복귀전을 치른 맥스 슈어저를 공략해 5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이후 텍사스 조시 영의 2연타석 2점 홈런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실점하면 곧바로 점수를 뽑아 8-5로 승리했다.

이어 4차전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화력이 폭발했다. 득점권 기회에서 8안타를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득점권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 선발 라인업

텍사스: 마커스 세미엔(2루수)-코리 시거(유격수)-에반 카터(좌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포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선발 투수 앤드류 히니.

휴스턴: 호세 알투베(2루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호세 아브레유(1루수)-카일 터커(우익수)-채스 맥코믹(좌익수)-예레미 페냐(유격수)-마르틴 말도나도(포수), 선발 투수 호세 우르퀴디.

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브레그먼./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르단 알바레스./게티이미지코리아

# 경기 초반 난타전, 휴스턴이 먼저 웃고 텍사스가 반격하고

휴스턴은 전날 승리의 기세를 경기 초반부터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알투베의 2루타로 경기를 시작했다. 듀본의 안타까지 나오며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온 브레그먼은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휴스턴의 공세는 이어졌다. 타석에 나온 알바레스가 히니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3점을 추가했다.

이후 히니는 아브레유를 포수 땅볼, 터커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지만, 맥코믹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⅔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이 구원등판했다. 더닝은 페냐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말도나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2회말 텍사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폭발했다. 우르퀴디의 6구 86.7마일(약 139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후 가버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로우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2루타를 기록했다.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영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는 3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시거가 우르퀴디의 초구 92.2마일(약 148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거의 포스트시즌 통산 15호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텍사스는 계속해서 카터와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로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휴스턴이 우르퀴디를 내리고 라인 스태닉을 마운드에 올렸고 가버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아브레유./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아브레유./게티이미지코리아

# 36세 베테랑의 불방망이 그리고 호수비까지

동점을 허용한 휴스턴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텍사스 더닝의 제구가 흔들렸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6세 베테랑 아브레유가 있었다.

4회초 말도나도와 알투베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듀본까지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선은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졌다. 3번 타자 브레그먼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타석에 알바레스가 나왔다.

텍사스 더그아웃은 더닝을 내리고 코디 브래드포드를 올렸다. 알바레스는 브래드포드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가운데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워닝 트랙 앞에서 타베라스가 타구를 잡았다. 그사이 3루 주자 말도나도가 태그업해 홈으로 들어왔다. 알바레스는 홈런성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어 아브레유가 타석에 들어섰다. 2B2S에서 브래드포드의 91.4마일(약 147km/h) 포심패스트볼이 살짝 복판으로 몰렸고 아브레유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아브레유의 ALCS 첫 홈런포가 가동됐다. 3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7-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아브레유는 5회말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베라스와 세미엔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위기 상황이 됐다. 하지만 시거의 타구가 1루수 아브레유의 정면으로 향했다. 직선타로 시거를 처리했다.

아브레유는 곧바로 후속 플레이를 이어갔다. 1루 주자 세미엔이 귀루하기 전 잡기 위함이었다. 세미엔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아브레유가 팔을 뻗어 태그를 시도했다.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휴스턴이 챌린지를 요청했다. 판독 결과 세미엔의 뒷주머니에 있던 장갑에 아브레유의 글러브가 닿았다. 태그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아브레유가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어 카터가 중견수 듀본 뒤 쪽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듀본이 점프해 공을 잡으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채스 맥코믹./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르단 알바레스./게티이미지코리아

#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 2패 후 2연승 시리즈는 이제 다시 시작

7회초 휴스턴이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아브레유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터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아브레유가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맥코믹이 타석에 나왔다. 맥코믹은 윌 스미스의 초구 커브를 파울커트했다. 이어 몸쪽 낮게 들어온 2구 81.1마일(약 130km/h) 슬라이더를 때렸다. 맥코믹이 퍼 올린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향해 갔다. 맥코믹의 2점 홈런으로 점수 차를 6점으로 벌렸다.

휴스턴은 8회초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알투베가 마뀐 투수 마틴 페레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듀본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됐다. 브레그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알바레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휴스턴 불펜진은 8회와 9회 실점하지 않았다. 휴스턴의 10-3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리즈는 이제 원점이 됐다. 텍사스와 휴스턴은 21일 ALCS 5차전을 치른다. 몽고메리와 저스틴 벌랜더의 리턴 매치다. 이번 맞대결에서 몽고메리가 다시 웃을지 아니면 벌랜더가 설욕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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