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기관들 왜 이러나"…잇단 '비위' 국감 질타
공영홈쇼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등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창업진흥원(창진원)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의 각종 비위가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은 부분을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은 앞서 한 압력솥 판매 방송에서 압력솥을 사용해 삼계탕을 조리하는 장면을 송출했으나, 해당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따르면 해당 압력솥으로는 삼계탕을 조리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양이 의원의 설명이다.
양이 의원은 "사용상 주의사항에 밥을 짓는 용도 외에 특히 삼계탕과 같은 점성이 강한 음식은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거나 금지하고 있다고 써놓고, 홈쇼핑에서는 저렇게 광고를 했다"며 "압력솥 같은 경우, 화력을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압력이 높아지니까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 물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후의 대처 과정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양이 의원은 "구매한 소비자가 반품 처리를 하고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는데 이에 대한 응대 내용을 보고받은 적 있냐"며 "상담원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멘트로만 (광고를) 했다'고 애기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이렇게 판매하면 안된다' 시정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대응 시스템이나 상담사 역량이 부족하고 근본적으로는 (판매) 업체와 콜센터 간의 정확한 정보 공유가 안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향후 콜센터의 운영시스템과 정보공유 체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공영홈쇼핑 상임감사 A씨의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A 감사는 취임 이후 법인카드 5397만원, 대표보다 4배 많은 금액을 사용했다. 활동이 더 컸나"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A감사는 "부서 운영비가 대부분이고 접대비에 쓴 건 한 달 45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같은당 이종배 의원은 중진공의 대출기업 진단 외부 전문가에서 중진공 출신이 과도하게 많은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특혜를 주는 카르텔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전문가 중 중진공 출신이 25% 이상이고 (이들에게) 45억원을 지급했다. 문제는 중진공 출신 외부전문가 중 재직당시 뇌물수수, 자금지원 부적정 등으로 징계받은 이들도 버젓이 활동 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3명 중 5명이 뇌물수수 또는 미공개 주식 등 금품수수고, 대부분 자금 지원 등 업무가 부적절해 징계를 받았다"며 "이들이 일을 잘 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출 목적을 달성하고 부실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평균 부실률은 2.73%, 이들은 5.24%로 두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품수수나 자금지원 부실로 징계받은 사람들은 외부전문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며 "외부전문가 평가에 부실률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면직처분자는 배제하고 있지만 중징계자 중 정직자는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는 엄격하게 적용해서 정직자까지도 배제하겠다"고 답했다.
창진원의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초과수당 부정 수령 등 각종 비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앞서 창진원 소속 B실장은 원장 관용차량에 쓰는 전기차 충전카드를 원장의 수행기사로부터 받아 본인 소유 전기차량에 50회 이상 충전하다 적발된 바 있다. B실장은 당시 견책 처분을 받았다.
같은당 이인선 의원은 "금액은 얼마 안되지만 공사 구분 못하는 안일함이 문제"라며 "감사 결과 낼 때도 가까운 사람에 강한 벌을 줘야 긴장할 텐데 솜방망이로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해외 피싱에 속아 1억7500만원을 송금한 사실도 언급됐다. 이 의원은 "범인을 잡지 못하면 피해 비용 보전은 누가 하냐"며 "자체 방호벽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면밀하게 점검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용문 창진원장은 "기관 운영에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커나가는 조직이니 자정 노력의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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