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까지는 완벽했는데…곽빈 무너지며 1G 만에 가을야구 마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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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곽빈이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를 연장시키지 못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에 대해 "(곽)빈이가 잘 던지다가 투구 수가 많아졌고, 만루포와 백투백 홈런을 맞고 전세가 역전됐다"며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볼이 많아지다 보니 위기가 왔다. 시즌 중에도 2아웃 이후 볼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제구력이 불안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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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곽빈이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를 연장시키지 못했다.
곽빈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74승 2무 68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섰다. 다만 이날 패할 시 한 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을 마치게 될 위기에 몰려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1승의 이점을 주기 때문.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호투를 선보이지 못했다. 3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4회말 거짓말 같이 무너지며 팀 승리를 견인하는데 실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민우(투수 땅볼)와 박건우(중견수 플라이), 제이슨 마틴(우익수 플라이)을 모두 범타로 이끌었다. 2회말에는 권희동(좌익수 플라이), 김주원(삼진), 서호철(삼진)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김형준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고, 도태훈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회말 안타를 헌납했던 손아섭에게는 삼진으로 설욕했다.
하지만 4회말이 문제였다. 박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박건우에게 볼넷을 범했다. 계속된 상황에서 마틴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권희동과 김주원에게 각각 우전 안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곽빈은 서호철을 상대로 3구 148km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후속타자 김형준에게도 세 번째 공으로 137km 슬라이더를 뿌렸으나, 공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만루포와 연속 타자 홈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도태훈에게도 볼넷을 범하자 두산 벤치는 김명신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명신이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으며 곽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3.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 총 투구 수는 83구였으며,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측정됐다.
곽빈이 흔들리자 두산 역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뒤이어 김명신(0.1이닝 무실점)-이영하(1이닝 1실점 0자책점)-최승용(1이닝 무실점)-김강률(0.1이닝 2실점)-정철원(0.2이닝 무실점)-홍건희(0.2이닝 6실점)-이병헌(0.1이닝 무실점) 등이 등판했지만 안정감이 떨어졌다.
1회초와 2회초, 3회초 각각 1점씩을 수확했던 타선도 침묵했다. 뒤늦게 5회초 2득점, 8회초와 9회초 도합 4득점했으나, 투수진의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두산은 9-14로 무릎을 꿇으며 1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치게 됐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에 대해 “(곽)빈이가 잘 던지다가 투구 수가 많아졌고, 만루포와 백투백 홈런을 맞고 전세가 역전됐다”며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볼이 많아지다 보니 위기가 왔다. 시즌 중에도 2아웃 이후 볼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제구력이 불안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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