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미사일 공격, 주변국 반미 고조… 이 · 팔전쟁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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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예멘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예멘의 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두 개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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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예멘발 미사일·드론 격추”
하마스 “전쟁 다음 단계 조율중”
미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예멘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격한 예멘발 미사일 등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해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 등이 겨냥한 목표물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이스라엘 내부의 타깃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멘 반군 후티족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전날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일어났다.
이번 예멘의 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두 개의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친이란 성향인 레바논·이라크 등 주변국들 사이에선 반미 정서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전날 주이라크 미군기지는 두 건의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미군 병사들이 다쳤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전쟁의 다음 단계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긴밀히 조율 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돕는 게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재차 예고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던 155㎜ 포탄 수만 발을 이스라엘로 보낼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해외 자국민들에게 신변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영국·독일과 함께 자국민에게 레바논 출국령을 내렸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테러 사건을 이유로 EU 회원국 간 여권 검사 등 국경 통제를 하지 않는 솅겐조약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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